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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9일 2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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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장 서문엔 정오부터 축구협회 관계자 및 내외신 취재기자 수십명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일반 관중 입장이 다른 게이트를 통해 일찌감치 허용된 반면 서문을 통해 입장해야 하는 취재진은 검색 관계자가 준비가 안됐다는 이유로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었던 것.
취재진의 항의가 이어지자 안전본부 관계자는 “경험이 없어 일처리가 이렇게 됐으니 일반 관중 출입구를 통해 입장하라”거나 “입장 시간을 잘못 알았던 모양이죠”라는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담당자도 수차례 바뀌는 등 통제본부 내부 일처리가 ‘통제가 안 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외신기자는 “안전대책도 좋지만 이 경우는 테러가 무서워 아예 경기장 출입문을 봉쇄하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경기장 시설에 비해 경기장 운영 능력이 형편없다”고 말했다.
부실한 일처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날 기자석엔 3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경기시작 1시간 전에 도착한 기자들조차 자리를 찾지 못해 허둥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기자석인데 절반 이상이 일반인들이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비단 이날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동안 6차례나 국내 월드컵경기장 개장경기를 치렀는데 기자석은 항상 지역의 ‘관계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서귀포〓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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