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제주, 한-미 축구열기 '후끈'

  • 입력 2001년 12월 9일 15시 00분


9일 제주도는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열려 온 섬이 축구 열기로 가득찼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월드컵경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지방은 이날 잔뜩 흐린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섭씨 영상 13도 내외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서귀포에서 오후 5시부터 치러지는 한국-미국 축구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열성 축구팬 1만여명 등 모두 3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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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제주신라와 제주롯데, 제주KAL호텔 등 일부 특급호텔의 경우 예년 같으면 관광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예약 만원사태로 숙박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제주-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서부산업도로, 5.16도로 등 주요 도로는 오후 들어 차량이 집중되면서 한때 혼잡을 빚기도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한-미 축구전을 관람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축구팬들의 원활한 귀향을 위해 이날 오후 8시 이후 모두 5편의 특별기를 서울, 인천노선에 추가 투입키로 하는 등 축구팬들의 수송에 힘쓰고 있다.

한편 서귀포시는 이날 오후 법환동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이한동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몽준 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 우근민 제주지사 등 각계 인사와 도민 등 4만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가졌다.

99년 3월 착공, 2년 10개월여만에 927억원을 들여 완공한 제주 월드컵경기장은 13만4100㎡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연건축 면적 7만5967㎡, 수용인원 4만2256명 규모다.

제주의 기생화산인 '오름'과 제주의 전통 배인 '테우'의 이미지를 본 뜬 제주 월드컵경기장은 해안에서 1.5㎞ 떨어져 있고 개방형으로 설계돼 어디서나 바다와 산 등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월드컵경기장으로 꼽힌다.

전체 경기장 관람석의 50.3%가 덮여있는 이 경기장은 그라운드를 지하 14.5m에 위치시킴으로써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함은 물론 건설공사비를 줄이고 난방비 등 관리비도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이날 오후 조수준 서귀포시의회 의장의 개장선언으로 시작된 개장기념식은 강상주 서귀포시장의 식사,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축사, 이 총리의 치사, 해병군악대 연주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개장식이 끝난뒤 오후 5시부터 한국 대표팀과 미국 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열리고 경기후에는 코요테, 샤크라 등 인기가수 공연 및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서귀포=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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