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내게 맞는 클럽 내가 만든다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36분


멋쟁이가 옷을 맞춰 입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성복으로는 자신의 체형에 맞는 옷맵시를 연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골프클럽도 마차가지다. 세계적인 메이커가 최첨단 장비와 과학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골프클럽을 만든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기성복’에 불과하다. 국내골퍼들이 선호하는 외국 유명브랜드는 이른바 ‘동양인 평균 체형’에 맞춘 것. 따라서 평균치를 벗어난 골퍼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다.

골프실력을 향상시킬수 있는 방법중 중요한 하나는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골프클럽을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사용중인 클럽을 제대로 피팅(fitting)만 해준다면 충분히 ‘명기’로 탈바꿈시킬수 있다. 필드에 나가기가 힘든 한겨울을 맞아 내년 시즌 ‘점프업’을 위해 ‘종합검진’을 받아보자.

▽샤프트〓샤프트 세기를 ‘힘이 있으면 S(stiff), 보통이면 R(regular)’식으로 선택하는 것은 금물. 똑같이 ‘R’로 표시돼 있어도 메이커에 따라 다르고 동일한 메이커의 제품이라도 내수용인지 수출용인지에 따라 다르다.

특히 일반 남성의 경우 무난하게 ‘R’을 선택하지만 실제로 스윙스피드를 측정해보면 여성용인 ‘L(ladies)’이 최고의 비거리를 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요즘 출시되는 티타늄 드라이버는 대부분 45인치 이상으로 키작은 골퍼는 다루기가 쉽지 않다. 정확하게 공을 가격하지 못한다면 긴 샤프트는 무의미한 것.그럴 경우 자신의 키에 적합하도록 샤프트를 과감하게 1,2인치 정도 잘라 임팩트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거리보다는 정확성이 중요한 쇼트아이언은 스틸샤프트로 바꿔보는 것도 괜찮다.

▽스윙웨이트〓골퍼들이 스윙할 때 느끼는 무게인 스윙웨이트는 비거리와 탄도 임팩트시 샤프트의 플렉스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 사용중인 클럽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진다면 자신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스윙웨이트가 큰 것이니 줄여줘야 한다.

한편 샤프트를 자르거나 다른 종류의 그립으로 교체했을때는 스윙웨이트가 크게 변동되기 때문에 자신의 스윙스피드에 적합하도록 조정해 줘야 한다. 흔히 클럽헤드에 납테이프를 붙이지만 샤프트 내부에 비중이 무거운 텅스텐가루를 넣기도 한다.

▽라이각〓샤프트의 중심선과 지면이 이루는 라이각은 그 정확도에 따라 임팩트시 클럽페이스가 목표와 스퀘어를 이룰수 있는냐를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라이각이 너무 낮을 경우에는 헤드의 앞끝(토우)이 들려 임팩트시 뒤끝(힐)이 먼저 지면에 닿기 때문에 공이 오른쪽으로 슬라이스가 나게된다. 무른 단조아이언은 라이각 조정이 수월하지만 단단한 주조아이언은 파손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삼가는 편이 좋다.

▽그립〓자동차에서 타이어의 중요성을 잊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클럽에서도 그립의 중요성은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립의 유연성이 떨어지거나 닳게 되면 전체스윙 동작에서 골퍼가 안정감을 맛볼수 없다. 특히 임팩트존에서 클럽헤드를 골퍼가 정확하게 컨트롤할수 없기 때문에 거리는 물론 방향도 나빠지기 일쑤다. 또 자신의 손크기에 비해 그립의 직경이 너무 크거나 작으면 클럽을 완벽하게 통제할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값비싼 클럽이라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수 없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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