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카페][마트]백화점 세일 100% 활용법

  • 입력 2001년 12월 5일 18시 47분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을 맞아 백화점마다 손님들로 북새통이다. 아무런 계산없이 백화점을 찾았다간 사람들에 떠밀려 물건 구경도 제대로 못할 지경이다. 충동구매를 하기도 십상이다. 준비된 자만이 세일이 주는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백화점 세일을 100% 활용하는 지혜를 알아본다.》

▽고은숙 롯데백화점 숙녀복팀 계장〓이월상품이 뭔지 기획상품이 뭔지 용어부터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월상품을 살 것인지, 기획상품을 노릴 것인지 아니면 사은품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미리 계획을 세우고 집을 나서야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다.

▽김명숙 현대백화점 고객감동팀 대리〓이월상품은 1년전 나온 상품이고 기획상품은 신상품 가운데 가격을 낮춘 상품을 가리킨다. 신상품인데도 가격을 낮추려다보니 정상제품에 비해 값싼 원단을 쓴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다.

▽추은영 갤러리아백화점 홍보팀 대리〓특정 브랜드가 특정 백화점에서만 하는 할인 행사인 ‘단독행사’도 노려볼만하다. 세일을 하지 않는 수입 브랜드들도 가끔 단독 행사에는 참가하는 편이다.

▽이지현 신세계 마케팅실 CRM팀 대리〓노세일 브랜드들도 백화점 카드 고객에게는 10% 안팎의 할인혜택을 주곤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은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세일에 간접 동참한다.

▽고은숙〓평일 오전에 쇼핑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 사람이 많지 않고 물건이 사이즈별, 색상별로 다양하다. 소비 시간대를 분석해본 결과 주부들이 오후 3시 이후에 가장 많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숙〓특히 식품 코너의 경우 평일 오전 시간대에 특정 물품을 원가 이하로 판매하기도 하는 ‘타임 서비스’를 실시하는 편이다. 주말에는 손님이 워낙 많아 이런 서비스를 하기 힘들다.

▽이지현〓주말에도 장점은 있다. 좋은 행사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로 분류하는 금∼일요일 가운데 주말용 상품을 본격적으로 내놓는 금요일이 가장 좋은 기회다.

▽추은영〓계절별로는 겨울 세일의 경우 침구나 생활용품, 인테리어 용품들이 세일에 많이 참여하는 편이다. 명품 브랜드들은 주로 여름과 겨울 세일에 참여한다.

▽고은숙〓복잡한 시내 매장보다는 사람이 적은 신도시같은 외곽 지점을 활용하는게 현명하다. 있을만한 물건들은 다 있고 시내 지점에선 손님이 많아 실시하기 어려운 특판 행사도 많은 편이다.

▽김명숙〓외곽 지점에서는 가끔 공동구매 행사를 하기도 한다. 김치냉장고를 30명 한정으로 해서 공동구매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 10% 가량의 할인 혜택이 돌아갔다.

▽추은영〓백화점 카드를 쓰는게 무조건 좋다. 노세일 브랜드들도 세일 기간중에는 백화점 카드 고객에게 10% 안팎의 할인 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다. 또 사용 실적에 따라 나중에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더 많이 준다든지 하는 덤이 있다.

▽이지현〓세일 기간에는 선착순으로 공연 티켓을 나눠 주거나 패밀리 레스토랑 시식권, 각종 할인권을 많이 나눠준다. 백화점들이 제휴를 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좋은 업체들이다. 주는건 다 받아라.

▽김명숙〓절대 세일에 동참하지 않는 상품도 있다. 여성용 속옷과 화장품이 그렇다. 하지만 이런 업체들일수록 세일 기간에 사은품이 후한 경향이 있다. 요즘에는 기초 화장품을 세트로 내놓으면서 사은품을 곁들이는게 유행이다.

▽고은숙〓세일 기간에 매출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아동복 코너 같은 경우도 한번 들러보면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추은영〓가장 좋은 정보는 신문에 끼워서 나가는 전단지다. 어느 브랜드가 얼마만큼 할인을 하는지, 어떤 제품이 신상품을 기획판매 하는지 세세한 정보다 다 담겨있다. 전단지만 꼼꼼히 들여다봐도 크게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전단지에 할인쿠폰이 인쇄돼있는 경우도 많다.

▽김명숙〓연말 연시 선물은 이번 세일에 장만해야 한다. 이번 세일이 지나서 막상 선물 마련이 필요한 때가 되면 물건값은 정상가로 환원돼있기 마련이다.

▽이지현〓가전제품은 업체별로 내놓는 미끼상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끼 상품은 대량 생산하기 때문에 기능이 단순하지만 평시 거의 쓰지 않는 기능 때문에 잔고장을 일으키는 것보다 훨씬 좋다. 단종된 모델의 경우 부품 확보가 어려워 애프터서비스에 애로가 생길 수 있느니 이 부분도 확인한다. 때로는 진열제품을 정상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추은영〓세일이 끝나더라도 내년 1월 세일 때까지 분위기를 끌어가기 위해서 각종 행사는 계속 이어진다.

▽고은숙〓어떨 때는 세일이 끝난 다음 더 좋은 상품이 좋은 가격에 나오는 경우도 있다. 제품 구색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게 단점이다.

▽참석자 전원〓인터넷을 통해 어느 백화점에서 어떤 행사를 하는지, 원하는 상품이 세일에 참여하는지, 내가 필요로 하는 사은품을 어디서 내놨는지 등 미리 알아보고 쇼핑에 나서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얻을 수 있는게 많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세일은 이번만이 아니라 내년에도 하고 내후년에도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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