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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5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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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고용난이 심각해서인지 11월1∼3일자 ‘내 일자리는 어디에’는 대졸자의 실업대란을, 11월6·7일자 ‘벤처의 그늘’은 벤처업계의 실직사태를 각각 현실감 있게 다룬 시리즈로 눈에 띄었다. 그러나 고용문제는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업문제를 구조적이고 전체 산업적인 측면에서 짚어주었으면 한다.
▽김한아〓고학력 실업문제보다 정말 심각한 것은 지방대 졸업생, 고졸자들의 취업난이다. 또한 지속적인 고실업 사태를 맞아 실업자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최준혁〓취업난 기사의 경우 늘 ‘눈높이를 낮추어라, 아무데나 들어가라, 먼저 경력을 쌓아라’ 등의 뻔한 결론을 내려 식상하다. 취업문제는 정답이 없으므로 오히려 다양한 성공사례를 소개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도하라운드 출범 등 국제경제 현안에 대한 기획시리즈가 많았다. 경제기획 기사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입체그래픽, 도표 등을 좀더 많이 사용해주었으면 한다.
▽김한아〓중국의 국제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중국 관련 기획기사가 많이 실렸다. 그런데 급히 준비해서인지 대동소이한 내용을 중언부언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앞으로 중국 관련 기사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용훈〓11월1일자부터 연재하고 있는 ‘대학순례 세계로 미래로’ 시리즈에 나오는 대학의 선정기준을 공개해 주었으면 한다. 장기적인 기획으로 국내 대학과 대학원을 평가해 ‘베스트 대학 순위’를 발표하면 어떨까.
▽한정신〓대학에 대한 종합 서열평가보다는 전공별 순위평가가 바람직하다. 이러면 지방대학도 부각되고 각 대학의 전공별 주력학과가 소개돼 독자들에게 큰 정보가 될 것이다. 11월24일자 A8면 WTO 서비스시장 개방 해설기사를 읽었다. 이 중 ‘교육시장 개방으로 외국대학 몰려올 듯’은 다 아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 같았다. 좀더 심층적인 해설이 아쉬웠다.
▽김한아〓11월19일자 A2면에 매킨지 보고서 ‘한국 세계 톱10 진입, 고학력 여성 활용에 달렸다’를 눈에 띄게 처리한 것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여성인력 활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후속 시리즈를 기대해본다.
▽조형오〓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해 좀더 다양한 원인 분석기사와 좌담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 또한 어려운 수능의 충격으로 정신적 공황을 겪는 학생들을 진정시킬 수 있는 차분한 기사가 필요했다. 교사의 정년연장 관련 기사는 주로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교사와 학부모의 좌담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좀더 교육적인 차원에서 다뤘어야 했다.
▽한정신〓11월27일 출범한 인권위원회의 위원장이 “인권위는 그저 좌판을 벌인 것일 뿐”이라는 자조 섞인 말을 했다. 동아일보만은 인권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
▽조형오〓방송사의 ‘광고총량제 도입’ 기사는 시청자 측면뿐만 아니라 기업의 광고 효과, 방송사의 이윤 창출, 소비자의 정보 획득 등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해주는 내용이 빠져 아쉬웠다.
▽김용훈〓최근 미디어들이 가벼워지고 있다. 동아일보도 연예 스포츠면은 스포츠신문과 차별성이 없다. 마약복용 연예인은 범죄자로 다루면 될 것을, 왜 ‘예진 아씨’니까 더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가벼운 주제도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
▽최준혁〓축구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보도는 삼가야 한다. 11월9일자 세네갈전에 패한 후엔 ‘히딩크호 조직력 아직 멀었다’였는데, 11월14일자 크로아티아전 관련 기사는 ‘유럽축구 별거냐’였다. 결과를 센세이셔널한 제목으로 뽑기보다는 플레이나 작전 등을 차분히 짚어주어야 한다.
▽조형오〓동아일보는 중립과 공정의 이미지를 잘 가꾸어나갈 필요가 있다. 세무조사 등 자사와 관련된 단기적 이해관계로 공정성을 잃는다면 장기적 측면에서 신뢰도가 떨어진다.
▽최준혁〓11월2일자 A25면 ‘이슈추적’에서 택시요금 인상 이후 영수증 발급 서비스에 대해 기자가 직접 탑승해서 쓴 기사가 좋았다. 경제관련 기사는 이렇듯 수치보다는 현장감을 곁들인 르포기사가 훨씬 힘이 있다.
▽문명호 팀장〓독자위원들의 지적사항을 적극 수용해 지면제작에 반영되도록 하겠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서울 수도권 독자위원회 참석자>
김한아(26·여) 연세대 대학원생(경제학), 최준혁(28·남) LG 홍보팀 사원, 김용훈(31·남) ㈜미디어2.0 상무, 조형오(39·남) 동국대 광고학과교수, 한정신(59·여) 주부·소설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