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사자의 변신은 무죄!"

  • 입력 2001년 12월 4일 16시 45분


삼성 라이온즈의 움직임이 여느해보다 매섭다.

올시즌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는 최대의 기회를 잃어버리고 실의의 나날에 빠질 법한 삼성은 스토브리그에 들어오면서 타 구단을 압도하는 변화의 물결속에서 거듭나기에 진입했다.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최대의 5:2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의 변화는 시작됐다.

국내 최고의 포수로 군림하던 김동수와 최고의 좌타자 김기태를 미련없이 SK에 양보한 삼성은 교타자 브리또와 좌완 오상민을 영입, 전력의 극대화를 꾀했다.

타격에서 이승엽과 마해영을 중심축으로 정해놓고 발빠른 브리또를 데려와 골치아팠던 선두타자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크린업트리오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마르티네스가 주니치로 옮겨가면서 중심타선의 문제가 발생하는 듯 싶었지만 지금의 상황으로선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다.

삼성은 LA 다저스 출신의 거포 매트 루크를 영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FA 최대어인 양준혁의 영입을 위한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SK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준비되는 10억원도 양준혁 영입을 위한 탄환으로 사용될 전망.

양준혁과 루크의 영입은 이승엽, 마해영과 함께 내년 시즌 삼성을 이끌 최고 타선을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다.

타격만큼은 예전처럼 국내 최강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투수력의 보강 역시 만만치 않다.

다만 삼성의 투수력 보강은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 전력의 극대화로 이루어질 전망.

올시즌 내내 부동의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임창용, 노장진 등의 노련한 선발진에 배영수, 김진웅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내년 시즌 삼성 마운드에 희망을 가져다 주는 요소다.

김현욱 홀로 지키던 허리 진영에 오상민이 가세, 8개 구단 중 최고의 좌우 원투 펀치를 보유하게 됐다.

실력있는 마무리 투수, 또는 선발 투수를 외국에서 영입한다면 완벽에 가까운 마운드를 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삼성의 희망은 아직까지 가능성에 불과하다.

영입대상에 포함된 양준혁과 매트 루크가 삼성에 둥지를 틀 것인지, 또 구단과의 불화설을 조성했던 브리또가 김응용 감독의 카리스마에 순종할 수 있을지가 삼성 구단의 최대 고민거리.

여기에 실력있는 용병 투수의 영입과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임창용의 성실한 모습 등이 보장되야만 삼성은 올시즌 못다 이룬 꿈을 이룰 수 있다.

중국 광저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삼성은 내년 시즌 우승 후보 1순위다운 면모를 갖추기 위해 지금도 휴식을 거부하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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