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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29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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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대북 성명을 발표한 것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을 둘러싸고 남북한 함정이 충돌한 99년 6월 연평해전 이후 2년 5개월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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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황의돈(黃義敦) 대변인은 "이번 총격사건은 정전협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로 남북간 긴장고조와 더불어 군사적 충돌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며 "북한군은 이번 사건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사의 접촉제의에 즉각 응하고 이른 시일 내에 그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DMZ 안에서 정전협정 위반행위를 일체 금지할 것을 북측에 촉구하며, 이러한 행위로 인해 초래되는 어떠한 결과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북측에 그 책임이 있음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 발표 배경에 대해 "27일 오전 총격사건 이후 비서장급 접촉을 제의한 뒤 북한측 반응을 살펴왔으나 여태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게 아니라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따라 성명을 발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사령부는 국방부 성명이 발표된 뒤인 오후 4시 35분경 "30일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급 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발송했으나 북측은 또 다시 접수 자체를 거부했다고 유엔사 관계자는 전했다.
국방부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김동신(金東信) 국방부장관 주재로 합참의장을 비롯해 각군 참모총장 및 군단장급 이상 지휘관과 직할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했다.
김 장관은 최근 북한군사동향을 보고받은 뒤 "이제까지는 전면전 국지도발 후방침투 등 군사적 위협에 대비해왔으나 앞으로는 비군사적 위협에도 철저하게 대비하는 전방위 군사대비태세 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