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전력분석]'최강의 전력' 유럽 (1)

  • 입력 2001년 11월 27일 20시 27분


《98년 프랑스월드컵 준준결승에 오른 8개국 중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고 나머지 6개국이 모두 유럽 국가였을 정도로 유럽세는 세계 축구계의 중심이다. 역대 월드컵 우승국을 보더라도 최다인 4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에 이어 유럽의 독일과 이탈리아가 각각 3회씩 우승을 차지했다. 2002월드컵에서도 유럽은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필두로 이탈리아 독일 잉글랜드 스페인 등 전통의 축구 강호, 포르투갈 스웨덴 크로아티아 등 신흥 강호들을 앞세워 우승을 노리고 있다.

특히 유일한 대항 세력인 남미가 아르헨티나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최강 브라질의 쇠퇴로 색이 바래 유럽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월드컵 본선에 오른 유럽 15개국을 살펴본다.》

◇잉글랜드…베컴등 스타 포진 "종주국 자존심 되찾겠다"

잉글랜드는 축구 종주국이란 호칭이 무색하게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10번이나 출전하고도 66년 홈에서 거둔 우승이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성적이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독일과 한조에 편성돼 초반 예선 탈락의 위기에 몰렸으나 스웨덴 출신 에릭손 감독을 영입하면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에릭손 감독은 국내외 빅리그에서 뛰는 스타 선수들을 소환, 자체 포지션 경쟁을 강화하는 한편 ‘말썽꾸러기’ 베컴에게 주장 완장을 맡겨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높였다.

▼스타플레이어

데이비드 베컴(26·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98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퇴장당해 팀 패배의 ‘원흉’으로 지탄받았지만 이번 예선을 통해 잉글랜드 부활의 원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10월7일 그리스와의 예선 최종전에서 인저리타임 프리킥을 성공시켜 잉글랜드 본선 직행의 주인공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91년 8월 연습생으로 명문 맨체스터에 입단한 이후 폴 개스코인 이후 잉글랜드가 낳은 최고의 축구스타로 각광받았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크로스패스는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팝그룹 스파이스 걸스 멤버엿던 빅토리아 아담스와의 결혼으로도 유명하다.

▼역대 월드컵 출전 및 주요성적

1950년/54년/58년/62년/66년(우승)/70년(8위)/82년/86년(8위)/90년/98년

◇폴란드…16년만에 본선 티켓…철옹성 수비진 자랑

폴란드는 74년, 82년 월드컵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86년 대회 때 브라질에 0-4로 참패한 뒤 한동안 세계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번 월드컵 본선진출은 16년만의 쾌거.

3-5-2 포메이션을 전술의 기본틀로 하고 있고 30대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탄탄한 수비는 물론 견고한 미드필드진이 이번 예선 통과의 일등 공신이다.

▼스타플레이어

이마누엘 올리사데베(23·그리스 파나티나이코스)는 슬라브 단일 민족인 폴란드에 지난해 6월 나이지리아에서 귀화한 흑인 1호 대표 선수다. 지난해 8월 루마니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대표팀 신고식을 치른후 9월2일 우크라이나와의 유럽예선 5조 첫경기에서 2골을 터뜨려 단숨에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가파른 득점 행진을 이어나가 올 9월5일 벨로루시전까지 예선 8경기에서 7골을 낚아냈다. 18세때인 96년 나이지리아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뒤 폴란드 폴로니아 바르샤바로 이적했으나 조국 대표팀이 자신을 외면하자 월드컵 무대에 서기 위해 귀화를 결심했다.

▼역대 월드컵 출전 및 주요 성적

1938년/74년(3위)/78년/82년(3위)/86년

◇스웨덴…월드컵 4강에 4번오른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은 지금까지 9차례 본선에 올라 네 차례나 4강에 오른 북유럽의 강호. 특히 94미국월드컵 때는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0-1로 패했으나 3, 4위전에서 불가리아를 4-0으로 대파해 세계 축구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98프랑스월드컵 예선 탈락으로 자존심을 구겼으나 이번 유럽예선 4조에서 7승2무 무패로 터키를 따돌리고 조 1위를 확정, 2002월드컵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2002월드컵 예선 9경기에서 17득점 3실점을 기록, 철옹성같은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94미국월드컵에 출전했던 베테랑이 주축으로 경험과 노련미가 뛰어난 팀이다.

▼스타플레이어

유럽예선 4조 9경기에서 7골을 넣어 스웨덴의 무패행진을 이끈 ‘득점 기계’ 헨릭 라르손(30·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이 최고 스타. 스웨덴 대표로 65회의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 22골을 넣어 현재 스웨덴대표팀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활약으로 라르손은 2000∼2001시즌 ‘유럽 골든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웨덴 헬싱보리 출신으로 헬싱보리팀을 거쳐 네덜란드 명문 페예누르트에서 명성을 쌓았다. 97년에는 스코틀랜드 셀틱 글래스고로 이적했다.

▼역대 월드컵 출전 및 주요 성적

1934년/38년(4위)/50년(3위)/58년(2위)/70년/74년/78년/90년/94년(3위)

◇러시아…예선 조1위 강한 허리·수비라인 강점

10월6일 유럽예선 1조 마지막 경기에서 스위스를 4-0으로 완파하고 7승2무1패를 기록, 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러시아는 91년 소련이 해체되기 전까지 동유럽의 스포츠 강국이었다. 58년 스웨덴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8강에 올랐고 이후 70년 멕시코월드컵까지 네 차례 연속 출전했다.‘전설의 골키퍼’ 야신이 활약했던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4강에 진입했다. 러시아는 조직력이 탄탄하고 강한 허리진과 수비라인이 강점이다.

▼스타플레이어

10월6일 스위스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러시아의 골가뭄을 단번에 해결한 스타 블라디미르 베샤스트니흐(27·스파르타크 모스코바).

그는 92년 8월 멕시코전으로 A매치에 데뷔한 이후 94년 월드컵 본선, 2000년 유럽선수권 등 굵직한 대회에 모두 출전해 왔다. 96년 독일 베르더 브레멘에서 스페인 2부리그 라싱 산탄데르로 이적해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구스타보 베니테스 감독의 눈밖에 나 1년간 벤치 신세를 지기도 했다. 올 4월 친정인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로 돌아와 안정을 되찾았고 대표팀에서도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역대 월드컵 출전 및 주요 성적

1958년(8강)/62년(8강)/66년(4강)/70년/82년(16강)/86년(16강)/90년/94년

◇덴마크…프랑스 월드컵 8강 공수 조직력 뛰어나

예선에서 강호 체코와 불가리아를 따돌리고 6승4무로 조1위를 차지, 통산 세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덴마크는 유고의 대타로 출전한 92년 유럽선수권에서 우승했고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사상 첫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98년 프랑스월드컵을 끝으로 간판 미드필더 마카엘 로드롭이 은퇴하면서 2000년 유럽선수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올들어 에베산, 욘 달 토마손 등 20대 투톱이 골 퍼레이드를 펼치면서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힘에만 의존하는 유럽 스타일을 벗어나 공수 모두 짜임새 있는 조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타플레이어

유럽 예선 3조 10경기에서 9골을 터뜨려 유럽 예선 전체를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한 에베 산(29·독일 샬케04)이 돋보인다. 5세 때부터 하순BK 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해 92년 덴마크 1부리그 드뢴드비에서 프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96∼97시즌 덴마크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98년에는 드뢴드비의 덴마크 챔피언십 3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이듬해인 99년에는 빅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로 적을 옮겨 활약하고 있다. 1m83, 78kg의 탄탄한 체격에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

▼역대 월드컵 출전 및 주요성적

1986년(16강)/98년(8강)

◇아일랜드…키언등 미드필더 막강 3번째 본선행 턱걸이

아일랜드는 유럽-아시아 플레이오프에서 이란을 꺾고 어렵게 통산 3번째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유럽지역예선에서 포르투갈, 네덜란드등과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2조에 속해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꺾고 선두 포르투갈과 승점 24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2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했다.

아일랜드의 최대 강점은 스테펜 카르, 개리 도허티, 리처드 던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중심이 된 탄탄한 수비진. 또 로이 키언, 제이슨 맥어티어 등 수준급 미드필더들이 경기를 주도하고 있다.

▼스타플레이어

아일랜드의 공격과 수비는 로이 키언(30·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키언은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주로 미드필드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는 선수. 하지만 아일랜드 대표팀에서는 미드필드 중앙을 차지하고 ‘게임 메이커’와 ‘수비 조율사’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이란과의 플레

이오프 2차전에는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키언은 넓은 시야와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폭넓게 사용하는 선수. 다혈질의 성격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간혹 ‘사고’를 일으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역대 월드컵 출전 및 주요성적

1990년 8강/94년 16강

◇스페인…득점왕 라울 든든…월드컵에선 재미 못봐

유럽 예선 7조 1위를 차지한 스페인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번이 11번째. 하지만 역대 최고 성적은 50년 브라질대회에서 4위를 기록한 게 고작이다.

스페인이 이처럼 월드컵에만 나서면 힘을 못쓰는 이유는 승리에 대한 집념이 부족하고 지역감정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 대표팀은 최전방과 골문은 젊은 선수가, 중원과 수비진은 노련한 선수들이 맡아 패기와 관록이 어우러진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타플레이어

라울 곤살레스(24·레알 마드리드)가 돋보인다. 92∼93시즌 15세의 나이로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 94년 정식으로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한 라울은 98∼99시즌과 2000∼2001 시즌에 득점왕을 차지했고 2월5일 프로 데뷔 6시즌 반만에 리그 현역선수 최다골(113골)을 작성한 명실상부한 스페인축구의 최고스타.

하지만 라울은 스페인이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16강진출에 실패한데 이어 우승 후보로 꼽혔던 지난해 유럽선수권에서는 4강문턱에서 프랑스에 발목이 잡히는 등 두 차례 ‘악몽’을 겪었다.

▼역대 월드컵 출전 및 주요 성적

1934년/50년(4위)/62년/66년/78년/82년/86년(7위)/90년/94년(8위)/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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