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임은진/등기우편 신분확인 없이 배달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8시 41분


며칠 전 우리 집 아이가 카드를 갖고 놀고 있어 자세히 봤더니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 멤버십카드가 잘못 배달돼온 것이었다. 요즘은 카드가 현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떻게 등기우편을 신분확인도 하지 않은 채 우편함에 넣어 놨을까. 우체국에 전화를 걸어 카드가 잘못 배달됐다고 했더니 딱딱한 어투로 “그냥 가까운 우체통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하는 것이었다. 당장 마을에 나가 보니까 우체통이 없었다. 깜짝 놀라 다시 우체국에 전화하니 우체통을 다시 색칠하기 위해 전부 수거해 갔다며 편지를 부치고 싶으면 우체국으로 직접 오라는 것이었다. 집에서 우체국까지는 걸어서 40분 거리고 버스노선도 없는 시골길이라 너무 황당했다. 수거해간 우체통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심한 행정수준을 본 것 같아 씁쓸했다.

임 은 진(경북 경산시 와촌면 상암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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