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 '별위의 별' 빛났다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8시 41분


“그는 다른 차원의 골프를 한다. 그것은 내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수준이다.”

올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챔피언끼리의 대결인 2001그랜드슬램대회(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코스레코드와 대회 최저타 기록을 동시에 세우며 4연패를 달성한 타이거 우즈에 대해 3타 차로 2위를 한 데이비드 톰스(이상 미국)는 이렇게 말했다.

사진설명:‘이것이 바로 스팅어미사일샷.’

타이거 우즈가 22일 열린 2라운드 12번홀(파4·412야드)에서 블랙마운틴을 배경으로 저탄도의 롱아이언 티샷을 날리고 있다. 가운데 화살표는 배경이 짙어 육안으로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카메라에 선명하게 포착된 타구. 오른쪽 위는 우승트로피를 안고 환하게 웃고있는 우즈.

22일 하와이 포이푸비치GC(파72)에서 열린 최종 2라운드 6번홀(파5·573야드). 드라이버티샷을 320야드 날린 올 마스터스대회 우승자인 우즈는 아이언 6번으로 친 두 번째 샷으로 무려 252야드를 보낸 뒤 1m50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단독선두로 올라서는 괴력을 과시했다. 올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톰스의 탄성을 자아낸 바로 그 홀이자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올 US오픈 챔피언 라티프 구센(남아공)에 1타 뒤졌던 우즈는 이날은 자존심을 건 집중력을 보였다. 2번과 4번홀에서 9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잇따라 성공시키는 등 7번홀까지 버디 5개를 낚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파행진을 이어가던 우즈는 팽팽히 맞서던 톰스가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하자 17번홀 버디로 2타 차 간격을 벌인 뒤 18번홀도 버디로 장식했다.

결국 우즈는 이날 버디만 7개 잡아내는 완벽한 샷을 구사하며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톰스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 40만달러. 준우승 상금과의 차는 무려 15만달러.

이로써 우즈는 98년부터 4년연속 이 대회 정상에 올라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과 공유했던 대회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고 97년 어니 엘스(남아공)가 세운 대회 최저타 기록(133타)도 1타 차로 갈아치웠다.

한편 첫날 66타로 선두를 달렸던 구센은 후반 9개홀에서 4개의 보기를 범하며 1언더파 71타에 그쳐 3위(7언더파 137타)에 머물렀고 올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이날도 이븐파로 부진, 최하위(4오버파 148타)를 기록했다. 구센과 듀발은 각각 20만달러와 15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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