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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16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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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과 독일의 기사회생에 이어 16일 아일랜드가 이란과의 플레이오프전 끝에 8년 만에 본선티켓을 거머쥐는 등 세계축구의 내로라하는 31개국이 확정되자 그동안 2002년 월드컵의 수준 하락을 우려하던 국제축구연맹(FIFA)과 한일 월드컵조직위원회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오히려 이번 대회 출전국이 사상 최대의 흥행카드가 될 수 있다는 데 고무되고 있다.
역대 16회 대회 중 챔피언에 올랐던 7개국 가운데 20일과 26일 오세아니아 1위팀 호주와 플레이오프전을 치를 우루과이만 제외하고 모두 본선에 이름을 올려 전 세계 축구팬의 눈을 사로잡을 기본적인 요건을 갖춘 것.
이중 ‘삼바축구’ 브라질과 독일의 합류가 가장 극적이었다. “브라질이 탈락하면 2002월드컵 흥행은 실패할 것”이라고 영국의 한 칼럼니스트가 전망했듯 한일 양국 월드컵조직위 관계자들도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4회 우승으로 역대 최다우승국인 데다 히바우두와 호베르투 카를로스 등 슈퍼스타가 즐비한 브라질이 빠진다면 흥행의 절반은 손해보아야 하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
어쨌든 2002년 월드컵은 지난 대회 챔피언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잉글랜드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와 유럽의 강호가 모두 참가하는 ‘별들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전통의 강호 네덜란드와 체코 유고 등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사상 첫 월드컵 출전팀들이 이들의 공백을 메워줄 전망이다. 중국(아시아) 슬로베니아(유럽) 세네갈(아프리카) 에콰도르(남미) 등이 바로 그들.
이중 최대 카드는 중국. 공동개최국 한국과 일본이 자동출전함에 따라 행운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은 사상 첫 월드컵진출의 열기를 본선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또 유럽예선에서 유고를 제친 데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루마니아마저 제친 슬로베니아의 돌풍도 무시 못할 흥행요인으로 작용할 전망. 여기에 세네갈 에콰도르도 처음 잡은 기회를 제대로 살리겠다는 태세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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