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NYT "팬들의 사랑이 김병현의 상처 치유할 것 "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9시 30분


2001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배출한 ‘최고의 화제 인물’ 김병현에 대한 관심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별반 차이가 없나 보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 타임스’는 15일자(한국시간) 스포츠면에서 ‘4만9000 팬들의 사랑(포옹)이 김병현의 마음속 상처를 치유할 것이다(49,000 Hugs Should Heal Kim's Psyche

)’라는 제목으로 데이브 앤더슨의 칼럼을 실었다.

이 칼럼은 김병현이 월드시리즈 4,5차전에서 연달아 동점홈런을 맞아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짐을 덜었고 ‘국민적인 영웅’이 되어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또 조 가라지올라 주니어 D백스 단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BK는 충격적인 홈런 두방을 맞았지만 ‘괜찮다’고 했고 나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BK는 자신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우승이 확정된 후 4만9000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마음속의 상처를 모두 날려 버렸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병현 관련 기사 전문.

태양이 작렬하는 정오. 한 중년 남자가 뱅크원 볼파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부인과 두아이들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셔터를 눌렀다. 그는 부인에게 카메라를 넘기며 "나도 찍어줘"라고 말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그 곳. 아직까지도 애리조나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그랜드 케년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를 원하는 것 만큼 뱅크원 볼파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어한다.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세계야구의 최고봉에 또아리를 튼 것처럼 뱅크원 볼 파크는 갑자기 사진 촬영의 명소가 되었다.

또한 D백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BK’로 알려진 한국출신 마무리투수 김병현의 마음속 상처를 달래줬다. 김병현은 얼마전 피닉스시 중심부에 새로 장만한 보금자리로 편안하게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병현은 괜찮을 거다.” 조 가라지올라 주니어 애리조나 D백스 단장은 말했다. “우리가 승리했을 때 충격적인 홈런 두방을 맞아 생긴 그의 ‘괴로움’은 날아갔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D백스가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차지했기 때문에 ‘국민적인 영웅’이 되어 서울로 돌아갔다.”

양키스가 승리한 월드시리즈 4,5차전에서 김병현은 악령에 홀린 듯 9회말 투아웃 이후 티노 마르티네즈(4차전)와 스캇 브로셔스(5차전)에게 이틀 연속 동점 홈런을 얻어 맞았고 결국 D백스는 졌다.

“그 두방의 홈런을 맞은 다음” 가라지올라는 덧붙여 말했다. “나는 병현에게 말했다. 병현아, 괜찮다. 너는 우리팀의 마무리투수다. 우리는 여전히 너를 신뢰한다. 병현은 내게 ‘모든게 좋다’고 말했고 나는 그가 말한것처럼 ‘그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 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D백스가 애리조나로 돌아와 6차전을 치를때 홈팬들은 “우리는 김병현을 원하다(We want Kim)”고 합창했다. 그러나 밥 브렌리 감독은 15-2로 크게 앞서 승리가 거의 확정된 경기의 남은 이닝을 위해 의미없이 김병현을 등판시키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 다음날 밤에도 브렌리 감독은 애리조나의 좌완 에이스 랜디 존슨을 기용해 7차전 승리를 갈무리했다.

“우승 트로피 증정식이 진행되는 동안”가라지올라는 말을 이었다. “병현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외야를 돌아다녔다. 우리 구단 카메라멘은 오직 김병현 혼자만의 모습을 클로즈업해 대형 전광판에 내보냈다. 관중들은 거의 미쳤다. 그는 전광판을 통해 비쳐진 자산의 활짝 웃고 모습을 쳐다보며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들었다. 그것은 4만900명의 팬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그와 포옹하려고 하는 것과 같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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