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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12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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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점은 강한 자기장이 태양 내부로부터 나오는 에너지를 차단하기 때문에 주위보다 온도가 낮아 검게 보인다고 과학자들은 추측해왔다.
흑점에는 성질이 같은 자기장이 다발로 모여있기 때문에 서로 밀치면서 금방 흩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점이 흩어지지 않고 몇 주 동안 살아남는 이유를 천문학자들은 설명할 수 없었다.
최근 이 미스터리가 400년만에 풀렸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스탠포드대 연구팀은 의사가 초음파로 산모의 태아를 검사하듯이 나사의 소호(SOHO) 위성으로 음파를 쏘아 흑점 아래로 모이는 물질의 흐름이 자기장 다발을 묶어놓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플라스마 상태의 태양 물질이 지구 만한 크기의 허리케인처럼 흘러들어 흑점 주위의 자기장을 묶어주고 결국 흑점이 흩어지지 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 흑점의 두께가 4800km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태양 흑점이 갖는 11년 주기의 비밀을 푸는 단서가 되고, 태양과 비슷한 별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제대로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이충환동아사이언스기자>cosm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