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 전망 "연말엔 600"…"글쎄"

  • 입력 2001년 11월 8일 18시 39분


종합주가지수가 어느새 570선까지 훌쩍 뛰어올랐다.

일부에서는 600선 회복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 미국 테러 사태 이후 반등장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외국인의 매수와 최근 주가 상승의 배경은 무엇인지, 연말까지 흐름은 어떻게 될지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

▽주가 상승과 외국인 매수의 배경〓주가 상승의 이유를 찾으려면 외국인이 왜 한국에서 이렇게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지를 알아보면 된다. 최근 주가 상승은 절대적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덕택이기 때문.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배경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미리 사들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경기가 회복되면 이머징 마켓의 상승 탄력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이머징 마켓 가운데 투자 매력이 높은 한국과 대만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10차례 금리 인하로 인한 초저금리 상황이 국제적 유동성 증가를 불러와 투자 여력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피데스증권 정동희 팀장은 외국인 매수자금의 상당수가 헤지펀드 성격의 자금인 것으로 진단했다. 신한증권 박효진 팀장도 “일부 투기적 성향의 자금이 동남아 중남미 등 불안한 시장을 떠나 한국으로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지켜봐야 할 증시 변수〓경기 회복이 언제쯤 가시화될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공통적인 지적. 현대증권 오성진 차장은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는 신호가 나타나야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팀장은 “12월 중순에 발표될 4·4분기 실적을 보면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가 단순한 기대였는지, 정확한 예측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

정동희 팀장은 “투기적 성향의 외국인 자금이 매수에서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증시 주변 자금 흐름에 대해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유동성이 보강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연말 예상지수와 유망업종〓520∼600선까지를 예상한 전문가가 가장 많았다. 시장 체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테러 직후 수준까지 되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570 이후로는 올해 매매가 가장 많이 이뤄졌던 매물대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라는 것.

유망 업종으로는 경기 회복시 상승 탄력이 큰 반도체 통신 등 정보기술(IT)업종과 유동성 장세 때 부각되는 금융주 건설주가 주로 꼽혔다.

<박현진·금동근·이완배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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