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 에세이]엄미령/일 잘한다는 평가 받으려면…

  • 입력 2001년 11월 7일 18시 51분


“그사람, 참 일 잘하는 친구야.”

한 조직에서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여자가 이런 평가를 받기는 쉽지않다. 고만고만한 능력을 보이면 남자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좋은 평가를 받는데는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의 직무역량을 높이는 나만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1위는 역시 공부다. 나는 광고대행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학창시절 단순히 멋있게만 보이던 광고업무를 직접 맡게 되자 현실은 또 달랐다. 기획서 쓰는 것부터 인쇄 작업까지 알야할 것이 너무 많았다. 그 모든 일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선배 또한 없었다.

수도 없이 쏟아져나오는 마케팅과 관련한 신간 서적들을 시간을 쪼개서 읽고 또 읽었다. 전문 잡지 등은 구독해서 제목만이라도 꼭 봤다. 경력이 점차 쌓이면서 일이 몸에 익을 무렵 한 곳에 안주하기가 싫어 나는 정보통신(IT) 업계 마케터로 변신했다. 그 이후 또 1년동안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대해 공부했다.

머리를 식혀주는 소설이나 시간 때우는 잡지는 잠시 미뤄둬도 된다. 주위를 보면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엄청난 독서량을 과시하고 있다. 끊임없이 듣고 보고 배워야한다.

다음으로는 항상 업무의 중심에 서있으라는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핵심을 파악하는 역량을 키워야한다. 유능한 사람은 주어진 과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야 성공할 것인지 뿐만 아니라 발생할 문제가 무엇인지도 미리 알고 있다. 물론 핵심을 파악하기위해서는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필수다.

세 번째로는 메모하라는 것이다. 접착식 메모지를 잘 활용할 경우 빈틈없고 꼼꼼한 일처리를 할 수 있다. 본인이 덜렁거리는 성격을 갖고있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이는 필요하다. 집에서는 침대 바로 옆에 메모지와 펜을 둔다. 베갯머리에서 떠오른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침에는 완전히 기억속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무실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빨리 진행돼야할 일, 개인적으로 해야할 일, 우선순위가 조금 떨어지는 일 들을 메모지 색깔로 구분한다. 일의 성격에 따라 메모를 따로 모아두면 나중에는 힐끗 일별만해도 일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슬럼프에 빠진 모습은 주위 사람들에게 ‘과연 저사람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괜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의욕이 떨어질 때마다 스스로를 추스를 수 있는 ‘비법’을 하나정도 개발하는 것도 좋다.

엄미령 라이코스코리아 브랜드마케팅팀 팀장(miryum@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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