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평균 40~50점 떨어진다…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

  • 입력 2001년 11월 7일 18시 02분


7일 실시된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수능 성적이 지난해보다 40∼50점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상위권보다는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대학과 학과 선택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安希洙·서울대 교수) 수능시험 출제위원장은 이날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초 밝힌 대로 상위 50%에 들어가는 수험생의 평균 성적이 100점 만점에 77.5±2.5점이 되도록 노력했다”며 “지난해 언어와 수리 영역이 쉽게 출제된 점을 감안해 이번에는 어렵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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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위원장의 발표대로 일선 수험생과 교사들로부터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이 가장 어렵게 출제됐고 2교시 수리영역도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수험생들이 상당히 고전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난이도 조정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출제위원회는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영역별로 1, 2문항씩 출제된 데다 지난해와 달리 ‘역배점’이 없어지면서 수험생들의 점수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설 입시기관들은 지난해보다 언어영역에서 18점, 수리영역에서 12∼15점 낮아지고 사회탐구·과학탐구, 외국어영역에서도 다소 점수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5개 영역에 걸쳐 지난해보다 40∼50점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교육컨설팅 본부장은 “이번 수능시험은 출제 당국이 밝힌 대로 예상 목표치에 근접하도록 출제된 것으로 본다”며 “현재 고3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더 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12월 10∼13일 실시되는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상위권 수험생보다는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극심한 혼선을 빚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부터 수능 9등급제 도입으로 계열별 석차가 제시되지 않아 자신의 성적 위치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워 혼전이 예상된다.

한편 올해 수능에는 수험생 73만9129명이 지원했으나 2만667명이 결시해 지난해(2.52%)보다 높은 2.8%의 결시율을 기록했고 중도 포기자도 배로 늘었다.

2002학년도 수능시험 영역별 점수 하락 예상치
-언어수리사탐·과탐외국어(영어)종합
인문계자연계인문계자연계인문계자연계
중앙교육진흥연구소14∼208∼188∼127∼14 7∼142∼441∼4832∼46
종로학원9∼1913∼2214∼223∼5 3∼51∼426∼4827∼49
대성학원15∼2110∼1410∼144∼9 5∼102∼431∼4832∼49
고려학력평가연구소13∼1514∼149∼1117∼23 15∼204∼546∼5741∼51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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