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올시즌 성적 용병에게 물어봐"

  • 입력 2001년 11월 1일 18시 46분


‘용병 성적이 팀 성적.’

프로농구에서 팀당 2명씩 뛰는 외국인선수의 활약 여부가 팀 성적과 직결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난 시즌 우승팀 삼성의 경우 팀 득점의 40%, 리바운드의 48.5%를 외국인선수가 해냈다.

지난 시즌 각 팀 감독은 보다 나은 성적을 위해 시즌 중 총 15번(일시교체 5회, 시즌 중 대체 10회)이나 외국인선수를 교체했다.

이번 시즌엔 유독 개막을 앞두고 “내가 뛰는 팀이 우승한다”고 장담하는 용병이 많다. 그만큼 실력파가 많다는 얘기.

대회 2연패를 공언하는 삼성의 아티머스 맥클래리는 지칠 줄 모르는 공격력에 호탕한 성격으로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이 좋다. 더구나 문경은 대신 우지원이 들어온 것 외에 지난 시즌 우승 당시 멤버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조직력의 문제도 없어 2연속 최우수선수(MVP) 등극에 느긋한 입장.

맥클래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97∼98시즌부터 3연속 MVP에 빛나는 조니 맥도웰(SK 빅스). 5시즌째 한국코트에서 뛰어 이젠 터줏대감이 된 맥도웰은 정들었던 현대(현 KCC)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고 지존 재등극을 노린다. 단짝 이상민과의 찰떡 콤비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흠. 하지만 새로 만난 센터 얼 아이크의 골밑능력이 좋아 현대가 첫 우승을 차지하던 97∼98시즌의 막강 ‘맥도웰-제이 웹’ 콤비의 부활판이란 평가.

여기에 지난 5시즌 동안 단 한번도 MVP에 오르지 못한 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들이 반란을 꿈꾸고 있다.

지난 시즌 1순위 지명을 받고 시즌 직전 교통사고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마이클 매덕스(코리아텐더)가 부상을 떨치고 칼을 갈고 있다. 골밑능력은 물론 외곽슛 능력까지 지닌 매덕스는 ‘국보급센터’ 서장훈(SK 나이츠)이 국내에서 뛰는 외국센터 중 최고라고 인정하는 실력파.

여기에 올해 1순위를 낙점받은 동양의 마르커스 힉스도 빠른 발과 넓은 시각을 바탕으로 연습게임에서 펄펄 날아 동양을 올 시즌 가장 전력이 강화된 팀으로 변신시켜 놓았다.

이 밖에 ‘수비의 달인’ 로데릭 하니발(SK 나이츠)과 SK 나이츠에서 친정팀인 KCC로 다시 돌아간 지난 시즌 리바운드와 블록슛 1위 재키 존스 등도 내심 MVP를 욕심내고 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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