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에 1조 신규 지원…지원방안 채권단회의 통과

  • 입력 2001년 10월 31일 18시 00분


수많은 논란 속에 난항을 거듭하던 하이닉스반도체 지원방안이 결국 채권단 회의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반도체가격 폭락에서 비롯된 2차 유동성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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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지원안이 설득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주채권은행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로 통과된 것이어서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31일 외환은행 본점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출자전환 4조원, 신규자금지원 1조원을 뼈대로 한 하이닉스 경영정상화 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신규지원에 참가하는 은행은 외환 한빛 산업 조흥 등으로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신규지원에서 빠지고 부채를 탕감하는 은행들을 감안할 때 실제 출자전환 3조원, 신규지원 65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참하는 은행들은 하이닉스 청산가치만큼의 전환사채(CB)를 받고 채권단에서 완전히 탈퇴하게 된다.

즉 11월 중순께 나오는 회계법인의 실사결과 청산가치가 20%로 나오면 부채의 80%는 탕감하고 20%만큼 출자전환하는 것. 다만 무담보채권은 청산가치보다 3%포인트 더 인정해주기로 했다.

불참은행은 국민 주택 신한 한미 하나 제일 서울은행 등으로 이들은 더 이상 하이닉스의 신규지원에 참여하지 않는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매수청구대금을 5년만기 회사채로 받는 것보다는 주식을 받는 게 낫다고 판단해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투신권은 보유회사채 1조2500억원을 3년 만기(연 6.5%)로 차환발행하고 리스채권 5100억원은 만기가 돌아오면 모두 1년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8일로 예정된 외국금융기관 회의에서 하이닉스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선언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김두영·이나연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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