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고집말자…거래소 저가대중주 눈돌릴만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9시 11분


‘9·11테러’ 이후 폭락과 급등으로 지옥과 천당을 동시에 경험했던 코스닥시장이 일단 ‘조정’에 들어갔다. 지난달 25일까지 지수가 48.62까지 폭락, 이후 10월26일까지 20거래일 중 15일을 상승하는 기세로 64.10까지 급등했던 코스닥지수는 이번주 들어 이틀 연속 하락세로 휴식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계기로 ‘코스닥 급등, 그 이후’를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스닥 안에서는〓‘외국인 선호주’와 ‘올해 신규 등록주’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

당장 지수가 폭락하지도 않겠지만 지수가 더 오를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무거운 종목은 피하는 게 좋다. 또 지수가 답보상태인데도 주가가 폭등하는 종목이 당분간 더 나올 수 있는데 이 중에는 최근 코스닥의 상승세를 억지로 이어가려는 특유의 ‘투기성 매매’가 형성된 종목도 있을 가능성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

반면 최근 외국인들이 꾸준히 사온 종목이라면 주가가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한동안은 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조언.

또 올해 들어 새로 등록한 종목도 관심 대상이다. 지난해 코스닥 열풍 때와는 달리 올해에는 등록된 기업 중 실적이 탄탄하고 기업 전망도 비교적 밝은 ‘진주’들이 적지 않기 때문.

▽코스닥 밖에서는〓거래소로 눈을 돌리면 코스닥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는 ‘저가 대중주’다. 코스닥이 조정을 받는다고 자금이 바로 거래소로 몰리는 것이 아니므로 무조건 ‘코스닥 외면, 거래소 선호’로 돌아서는 것은 금물.

저가 대중주는 최근 코스닥에서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의 ‘싼 주식을 선호하는 특징’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 은행 증권 건설 등 대중주 중에서 코스닥 종목들 못지 않게 가격이 싼 저가주들이 많아 그동안 코스닥을 좋아했던 데이트레이더들의 관심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이런 대중주는 ‘조정기에 강한 모습’을 보인 전례가 있다. 실제 단기랠리가 끝나고 코스닥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선 2월과 5, 8월에는 각각 증권→건설, 은행→건설주가 코스닥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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