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수비수들의 비애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9시 11분


야구나 축구에서는 수비수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야구의 경우에는 엔트리를 짤때, 일단 수비가 우선이고,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력이나 주루능력등을 평가해, 선발을 짜고, 축구의 경우에도 수비를 전문으로 하는 선수가 2~3명은 꼭 끼어있다. 하지만, 농구에서는 수비수가 인정받기 힘든게 현실이다. 축구의 경우를 보라.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홍명보는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났고, 야구에서도 수비와 투수리드가 능력의 척도인 포수가 투수 다음으로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배구에서도 수비의 중요성이 커져, '리베로'라는 수비전문 선수가 한명씩은 꼭 뛴다. 하지만, 농구에서는 아직까지는 어림없는 소리다.

우리나라에서 수비능력만 가지고 대표팀에 뽑힌 선수는 한현선이 유일할 것이다. (60~70년대의 농구는 잘 모르니, 확신할 수는 없지만...) 하지만, 한현선은 전주원이란 슈퍼스타를 마크를 잘해서, 드러난 케이스이다. 수비에 비례해 공격에서도 상당한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돋보였다. 수비능력만 있었다면, 전주원의 천적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전주원, 정선민, 김지윤... 세 선수는 현재 WKBL에서 탑클래스에 속하는 선수들이다. 각부분 공격순위에 매시즌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수비부분은 기록으로 남기지도 않는다. T_T) 이 선수들이 인정을 받고 있는 이유는 공격을 잘한다는 점과 플레이가 화려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들이 수비를 잘한다는 것은 공격에 대한 모든 면에 대한 칭찬이 끝나야만 나온다. 실제로 이 선수들은 수비능력도 뛰어나 팀에서 2명의 몫은 거뜬히 해주는 선수이다. 하지만, 수비에 관한 능력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이들이 공격에서 지금만큼의 활약을 못했다면, 아무리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해도 현재같은 위치에 오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현재 뛰고 있는 선수중에 수비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몇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팬들의 눈에도 잘 띄지않고, 실력에 비해 인정을 못받는 면이 있다. 한빛은행의 박순양, 현대건설의 진미정, 금호생명의 강현미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 셋은 수비에 관해서는 대한민국의 빅3를 형성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 선수들이 대단한 선수라고 쉽게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수비에 비해 공격이 약하기 때문이다.

한빛은행의 박순양은 대웅제약 시절 슛터로서 이름을 날렸었다. 전나영과 함께 쌍포라고 불렸던 선수로 팀이 해체되어 신세계로 가기 전까지는 3점슛터였다. 하지만, 신세계의 장선형, 이길순, 윤미연등과 포지션이 겹치면서, 그가 살아남을수 있는 방법은 수비로서의 차별화 전략이었다. 벤치로 밀려, 경기에 뛰는 시간이 현격하게 줄면서, 공격에 대한 자신감도 잃게 되었고, 그것을 수비로서 만회하려 했다. 결국 한빛으로 옮기면서, 박순양은 수비수로서 다시 태어나면서, 한빛의 팀컬러까지 바꿔놓는 존재가 되었다. 박순양은 공격력도 좋은 편에 속한다. 매게임 1~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취약한 한빛의 외곽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거기에 악착같은 승부근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40분 풀타임으로 상대방의 키플레이어를 막다보니, 체력에 부쳐, 올 여름리그에는 그다지 큰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박순양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능력과 함께 외곽슛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김나연, 조혜진, 카트리나등 드라이버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박순양은 외곽공격을 주로 한다. 시도가 적을 뿐이지, 성공률에 있어서는 타팀의 슛터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전문슈터가 아니라는 것이 박순양의 능력을 100% 평가받지 못하게 하는 장애요인이 된다. 하지만, 박순양은 지금의 실력으로도 충분히 대표팀에 뽑힐수 있는 재목이며,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칠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의 진미정은 수비능력을 인정받아 올 여름리그에서 '식스맨상'까지 받았다. 진미정 역시 수비에 관해서는 그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만큼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코트에 설때 상대방을 1미터 이상 떨어뜨리는 적이 없고, 상대방보다 먼저 지치는 모습을 본적이 없을 정도로 웨이트가 잘되어 있다. 강한 체력을 앞세워 수비를 하고는 있지만, 그에 비해 공격이 안따라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워드라는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3점을 거의 쏘지 않으며, 드라이브인보다는 미들슛을 즐긴다. 하지만, 이것은 현대에 슛터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커버가 될수가 있다. 하지만, 진미정 스스로도 겨울리그에 변신을 꾀한다고 했다. 3점슛도 던지고, 드라이브인도 하고, 수비로만 알려진 자신의 이미지를 바꾼다고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수비로만 인정받기 힘든 현실을 직시한 것이다.

금호생명의 강현미는 2000년 여름리그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신인선수로서 상대방을 압도하는 수비력은 베테랑 선수들을 당황하게 했고, 팀동료 강윤미에게 밀려 신인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더 인상깊은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강현미 역시 공격에서는 취약함을 보인다. 오픈찬스에서도 슛을 성공 못시키는등 경험부족을 여실히 드러낸다. 게다가 수비시에도 볼은 안보고 상대방의 얼굴만 보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