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A 연수생 45% 실무수습 못받아

  • 입력 2001년 10월 26일 19시 02분


올해 공인회계사(CPA) 합격자 연수생 중 절반 가량이 실무수습기관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CPA 수습기관 미확정자 운영위원회’는 26일 “자체 조사결과 제36회 공인회계사 자격시험에 1014명이 합격했지만 연수를 받고 있는 741명 중 실무수습을 받을 기관을 정한 연수생은 408명에 불과하고 아직도 수습기관을 정하지 못한 연수생은 333명(45%)에 이른다”고 밝혔다.

연수생들은 “정부가 올해초 각 분야의 공인회계사 수요가 많을 것으로 잘못 예측하고 제도적인 보완책도 없이 합격자수만 늘렸다”며 “정부는 정책상 오류를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CPA합격자는 555명.

금융감독원측은 이에 대해 공인회계사 합격자의 실무수습은 회계법인 개업을 하려는 합격자가 경쟁을 통해 거쳐야 할 ‘3차시험’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제도적으로 보완해줄 사안이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금감원은 또 “합격자수를 늘린 것은 공인회계사 자격취득자가 회계법인뿐만 아니라 일반회사 등으로 폭넓게 진출, 회계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라며 “CPA합격자가 더욱 증가하는 경우 미국처럼 ‘공인회계사 자격’과 ‘공인회계사 개업자격’이 구분될 수밖에 없다”고 혔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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