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한일 화합의 '월드컵 찬가'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9시 08분


“저 무지개 너머에는 그 누가 있을까. 저 무지개를 넘어 내일을 찾아 떠나요….”

22일 오후 서울사대부속고등학교 2학년 6반 사회 수업시간.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鹿島)시의 유치원생과 초중학생 등 100여명이 함께 부른 ‘월드컵 찬가’가 이 교실에 있는 비디오 기기를 통해 울려 퍼졌다.

이 노래는 이바라키현 가미스마치(神栖町) 제1중학의 교사 이시카와 미치코(石川美智子·45)가 악보와 함께 가져온 비디오 테이프에 담겨 있던 것이다. 이시카와씨는 이달 16일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이 마련한 ‘한일 교사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일본의 월드컵 개최도시 10곳의 사회과 교사 24명과 함께 14박1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22일 이시카와씨와 일본인 사회과 교사 10여명은 국제교류재단 등의 소개로 이 학교를 방문, 사회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과 함께 이 노래를 들었다.

이 학교 2학년 이지연양(17)은 “노래 가락이 정겹고 친근감이 든다”며 “내년 월드컵 때 일본 학생들과 함께 불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공동 개최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화합을 바라는 마음에서 일본 학생의 ‘노래 선물’을 갖고 현해탄을 건넜어요.” 이시카와씨의 설명이다.

‘저 무지개를 건너서’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월드컵 공동 개최를 기념하고 양국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인 교사 사카 가즈(坂カズ·32)가 작곡하고 한국인과 일본인 주부 등 4명이 한국어와 일본어 가사를 썼다.

이시카와씨는 “내년 월드컵을 계기로 노래 가사처럼 한국과 일본에서 무지개와 같은 화합의 다리가 놓였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박용기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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