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원룸과 다가구·다세대주택 등에 투자하는 국내 1호 일반 부동산투자신탁인 ‘에이팩(APEC)리츠’도 건교부에 인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 한국도 리츠(REITs)시대가 본격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본보 10월 15일 B3면 참조)
▽CR 리츠의 수익모델〓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기업이 내놓은 대형 부동산을 매입해 수익을 노린다. 교보생명(51.0%)과 동양화재(3.6%) 메리츠증권(2.4%)이 공동출자한 교보-메리츠CR리츠는 대한항공의 연수원과 직원 아파트 등 4개 건물을 매입할 예정이다.
교보-메리츠CR리츠는 2개 감정평가기관이 내놓은 평가액의 평균인 838억의 98%(825억원)로 4개 건물을 사기로 했다. 실매입가는 임대보증금 23억원을 뺀 802억원이다. 교보-메리트CR리트는 앞으로 이 건물들을 임대하면서 수익을 얻고 5년 뒤에 청산할 예정이다.
청산시점에 부동산값이 떨어져 교보-메리트CR리트가 되팔기 어려우면 대한항공에 팔 수 있는 권리(풋백옵션)도 확보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부동산을 매각후 재임대함으로써 800여억원의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얻는 셈이다.
▽연평균 8%의 배당수익〓교보-메리트CR리트는 당기순이익(즉 임대수익)에서 이익준비금을 뺀 배당가능이익을 매년 2차례 현금으로 배당한다. 임대료는 실매입가 802억원의 연평균 10.48%이고 배당수익률은 연평균 8%대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이 부도가 나는 최악의 경우에는 임대수익이 끊기지만 부동산을 이미 확보해 70∼80%(경락가격 기준)는 건질 수 있다. 11월말쯤 일반투자자들을 상대로 362억원을 공모청약하고 100주이상(50만원) 투자해야 하며 청약한도는 없다.
메리츠증권측은 연말 안에 증권거래소 상장도 추진한다. 이 회사 황인경상무는 “배당수익률이 4∼5%대인 은행 수신금리의 2배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한항공의 무보증회사채나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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