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0월 9일 19시 0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10일 18개 채권은행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계좌에 예치돼 있는 3700억원의 용도변경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채권단은 당초 하이닉스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돕는 차원에서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자금 1조원을 마련해 줬다.
이 돈은 하이닉스의 전환사채(CB)를 사주는 형식으로 마련됐는데 하이닉스는 이 돈으로 회사채 6300억원어치를 이미 중도상환해버렸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3700억원을 올해 말까지 필요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18개 은행의 동의를 받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빛 조흥 외환 등 7개 주요 은행장은 9일 회의를 열고 신규자금 1조원 지원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은행간 사전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연기됐다.
외환 한빛 등 여신액이 큰 은행은 신규자금을 조속히 지원하자는 입장인 반면 신한 국민은행 등은 자산부채실사결과가 나오는 11월 중순 이후 논의하자며 맞서고 있다.
또 외환은행은 하이닉스의 확실한 회생을 위해서는 출자전환 규모를 3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은행권의 통일된 지원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김두영·이나연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