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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9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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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구 전지훈련을 마친 한국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사진)은 이날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팀의 수비안정에 집중했는데 일부 선수가 이를 완벽히 소화해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히딩크 감독이 표방하고 있는 수비는 미드필드와 거리를 좁혀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수비라인 형성. 이 때문에 4-2-3-1, 4-4-2, 그리고 3-5-2까지 다양한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수비진의 적응력을 실험했다.
그러나 대표팀이 한수 아래인 올림픽상비군과의 평가전에서조차 한순간 어이없이 무너지는 등 아직 일부 선수가 제대로 전술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대목.
다만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중앙수비수 자리에 올라운드플레이어 유상철(29·가시와 레이솔)을 투입, 미드필드진과의 연결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히딩크 감독은 전천후 플레이어인 유상철을 거론하며 “모든 선수는 올라운드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점에서 ‘만능플레이어’ 최태욱(19·안양)의 발굴은 큰 성과. 최태욱은 8월 유럽전지훈련 때 처음 대표팀에 합류해 지난달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는데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중앙미드필더와 날개,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두각을 나타내 공격라인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히딩크 감독은 ‘히딩크 1기’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쳐온 송종국(22·부산)에 대해서도 변함 없는 믿음을 표시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올림픽상비군에서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 차두리와 최성국 김정우(이상 고려대), 현영민(건국대), 신동근(연세대) 등 5명에 대해 “한국축구의 미래인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쁘다. 한 두명은 대표로 발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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