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박찬호는 '특별 홈런' 공장장

  • 입력 2001년 10월 7일 20시 50분


'특별 홈런 공장장'

'코리언 특급' 박찬호는 '특별한 홈런 부문'에서는 단연 메이저리그 선두로 올라서 있을 것이다. 박찬호의 홈런과 관련된 일화 중 한국 팬들의 뇌리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퍼난도 태티스(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이닝 동안 만루 홈런 2개를 허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당시 태티스의 한 이닝 만루홈런 2개는 충격적이었다. 한 투수로부터 만루홈런을 2개씩 뺏은 것은 지난 46년 루디 요크(보스튼 레드삭스)가 텍스 셜리(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작성한 이후 처음이었고 1이닝 동안 한 선수가 만루홈런을 2개나 때려낸 것은 당연히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박찬호는 올해 첫 출전한 올스타전에서도 '특별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박찬호는 3회에 등판하자마자 마지막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철인' 칼 립큰 주니어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그가 MVP를 수상하도록 했던 것.

당시 미 언론들은 "박찬호가 일부러 홈런을 만들어줬다" "스타는 자연스럽게 탄생하는 것이지 이렇게 인위적이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비난 기사를 내보내며 관심을 집중 시켰다.

박찬호가 허용한 홈런 중 가장 역사에 길이 남는 것은 바로 2001년 10월5일 배리 반즈에 내준 71호, 72호 홈런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는데 '도우미(?)'가 된 박찬호의 피칭 장면은 이 기록이 깨지지 않는 이상 수십년 동안 TV 화면을 통해 나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박찬호가 잘못한 것은 전혀 없다. 태티스에 홈런을 맞을 때 데이비 잔슨 당시 LA 다저스 감독은 투수 교체를 했어야 했고 립큰 주니어에 맞은 홈런은 기록과는 별 관계가 없는 올스타전이었다. 립큰의 홈런이 MVP로 연결이 됐기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것이다.

반즈와 대결에서 맞은 홈런은 반즈가 워낙 잘 때렸기 때문에 또 박찬호의 발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비록 역사에 불명예스럽게 이름을 남겼지만 이로 인해 위축될 이유도 없고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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