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KBO "준PO 예정대로"…선수협선 "불참 강행"

  • 입력 2001년 10월 5일 18시 46분


프로야구의 ‘가을 축제’인 포스트시즌을 볼모로 한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와 8개 구단의 갈등이 날을 넘기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야구회관에서 전날 선수협이 포스트시즌 보이콧을 선언한 것과 관련, 긴급 사장단 이사회를 열었으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채 회의를 마쳤다.

사장단은 성명서에서 “10월7일로 예정된 준플레이오프는 예정대로 거행한다. 선수협이 외국인선수 수를 이유로 포스트시즌을 보이콧하기로 한 것은 명분이 없다.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해 주기 바란다”는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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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에선 또 “올 초 문화관광부의 중재로 선수협과 합의문을 만들 때 외국인 선수 문제는 거론된 바가 없으며 일부에서 외국인 선수 축소를 구두 합의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장단 간사인 한화 이남헌 사장은 “선수협과 만나거나 우리 팀의 선수를 개별 접촉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도 “논란의 초점인 외국인선수 수는 내년 시즌 종료 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해 최소한의 ‘협상카드’가 남아 있음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선수협 이호성 회장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포스트시즌 불참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극적인 진전이 없는 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두산과 한화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개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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