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김병현은 마무리가 '천직'

  • 입력 2001년 10월 4일 19시 16분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전문이 되어야 한다.'

애리조나 리퍼블릭지의 페드로 고메즈 기자는 최근 김병현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글의 논지는 김병현이 자신이 마무리 전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병현 자신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 고메즈 기자의 주장이다.

나는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 김병현은 셋업맨 또는 마무리 전문으로 딱 맞는 투수이다. 이는 김병현을 평가절하 하자는 것은 아니다. 어떤 분야이든 자신에게 맞는 역할이 있는데 김병현은 구원투수가 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지름길이다.

선발 투수로서의 김병현은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구원투수로서의 김병현은 '거인'으로 느껴진다. 김병현은 일단 체격면에서 선발이 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갸날픈 몸매인 김병현은 최소 5이닝 이상을 던져야 하는 선발 투수의 몸을 갖고 있지 않다. 또 한 시즌 200이닝 이상을 던질 체력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잠수함 투수가 선발로서 성공한 예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잠수함 투수는 오버헤드로 던지는 투수 보다 체력 소모가 많을 뿐만 아니라 아무래도 투구 동작이 느린 편이기 때문에 주자가 나가면 약간은 불리하다.

또 아래로 던지기 때문에 장시간 피칭을 할 경우 옆구리나 허리 부상에 쉽게 노출 된다. 물론 김병현은 선발 투수로 성공해 박찬호처럼 거액의 몸값을 받고 싶을 것이다. 또 불펜 투수는 필요할 때 마다 언제든지 불려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강력히 선발 투수가 되고 싶어 한다.

애리조나 리퍼블릭지에 따르면 김병현은 아직까지도 자신을 마무리 전문이 아닌 선발투수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자신의 잘못된 판단과 주변의 잘못된 권유 때문이라고 본다.

김병현은 잠수함 투수 치곤 엄청나게 빠른 93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지지만 이는 전력 투구를 할 수 있는 불펜 투수로 기용될 때 가능한 이야기다. 선발 투수로 나오면 힘 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피드가 떨어지게 되어 있다.

김병현은 구원투수로서 메이저리그 역사책에 한 페이지를 장식해야 한다. 하루 빨리 마음을 고쳐 먹고 애리조나가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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