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0월 4일 18시 4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미 재정·통화정책 총동원〓전날 미 주요 지수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최근 재정과 통화정책을 집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전날 600억∼750억달러의 추가 경기부양안을 의회가 빨리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추가 부양안은 기존의 500억달러와는 별개로 개인과 기업에 대한 감세와 실직수당을 지원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11일 미 테러사태 이후 경기부양에 쏟아붓는 돈이 1000억달러를 훌쩍 넘기게 된다. 2일에는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금리를 2.5%로 낮췄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미 경제지표와 실적도 호전〓9월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가 47.0을 기록했다. 전달의 47.9보다는 낮아졌지만 예상치인 45.0보다는 훨씬 좋은 것이다. 특히 비제조업 NAPM지수는 뜻밖에도 50.2를 기록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뜻한다.지난주 나온 소비자신뢰지수는 97.6으로 5년 만의 최저치였다. 테러가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켰지만 경제에 결정적인 걸림돌은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미 나스닥지수가 6% 가까이 오른 것은 첨단기술주의 상징인 시스코의 1·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점도 작용했다.시스코의 최고경영자인 존 체임버스는 “매출이 테러로 약간 줄었을 뿐 곧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미국의 경기부양 추진으로 자동차와 무선통신 등 수출업종이 직간접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 신후식 팀장은 “미국의 자동차판매가 여전히 호조를 보여 국내 자동차업종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경쟁력이 생긴 수출업종에도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미 경기가 부양되면 가장 직접적인 혜택은 역시 수출업종이 보게 된다.
▽국내 증시도 테러 이전 수준으로〓국내 전문가들도 미 뉴욕 증시의 호전으로 국내 증시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테러라는 외생변수가 급락시켰던 지수는 복구되고 있다”며 “종합지수가 540선을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투신운용 김기환 상무는 “그동안 암울했던 증시에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그렇지만 본격적인 상승국면이 온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팀장은 “1∼2주일 정도 증시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저항을 뚫고 500선에 안착한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