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화 현장-6]SW임대사업자(ASP)활용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도 대기업 수준의 전산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해답이 될 만한 전형적인 사례가 LG화학과 다국적기업인 미국 페로가 6월초 합작해 만든 LG페로분체도료(대표 김항식)다.

이 회사는 대기업처럼 보이지만 사실 직원수는 50명에 불과한 중소기업. LG화학의 한 개 부서에 해당한다.

LG화학에서 분사하면서 김사장이 가장 고민했던 것은 전산시스템 문제였다. 최첨단 장비에 연간 수백억원을 전산분야에 투자하는 LG화학과 같은 수준의 전산시스템을 갖추기는 불가능하기 때문. LG화학의 고급 전산서비스에 이미 익숙해진 직원들도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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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전문인력을 별도로 두어야 한다는 것도 부담. 연간 매출이 3조원에 이르는 페로 본사도 잦은 이직으로 자체 전산전문인력을 유지하는데 홍역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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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기고

김사장이 선택한 대안은 소프트웨어임대사업자(ASP)였다. LG페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모든 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을 전문 ASP인 넥서브에 맡겼다. 현재 LG페로에는 중앙집중적인 전산 시설이나 전산 관련 인력이 전혀 없다.

LG페로가 넥서브에 주는 경비는 3년간 6억원. 외부 업체를 통해 자체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체 전산실을 운영할 때 예상되는 비용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 회사는 영업 생산 출하 회계 인사관리 등 모든 업무를 넥서브가 구축해준 전자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통해 하고 있다. 영업사원들은 자신이 낸 주문처리가 어느 단계에 이르렀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회계 담당자는 영업수지를 매일매일 확인할 수 있다.

ASP와 자체운용방식의 차이
구분		ASP	자체운용방식
전산자원	소프트웨어	전사적자원관리(ERP) 그룹웨어 등 패키지 제품	패키지 제품 또는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ASP업체의 하드웨어를 공유하거나 전용으로 사용	독립 하드웨어를 구입
	기반시설	항온항습장치 보장장치 등이 갖춰진 외부 데이터센터 시설 사용	자체 구축
	전산인력	신규 응용소프트웨어 구축과 운용을 위한 인력 추가 채용 불필요	신규 응용소프트웨어 구축과 운용을 위한 인력 추가 채용 필요
	소유권	계약 내용에 따라 다름	있음
시스템 구축 및 운영	구축	ASP업체	자체 또는 외주인력
	운영	ASP업체	자체 전산인력이 기술을 이전받아 운영
역할	해당기업	정보전략 수립과 이행, 업무 응용	시스템 관리 운영 유지보수 등 전산 업무 전반
	서비스업체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시스템 구축 및 비정기 유지보수
비용	구축	컨설팅 비용(인건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구입비, 인건비
	운영	월정 사용료	인건비 유지보수료 소모품비 등

아직 구축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시스템이 최종 완성되면 직원들이 집에서 회사의 ERP시스템에 접속을 할 수 있다. 또 ERP시스템이 페로 본사의 시스템과도 직접 연결돼 별도의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김대표는 “비용이 싸면서 만족도는 높다”며 “직원들도 현재의 전산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