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검사들이 시정잡배들과…"

  • 입력 2001년 9월 25일 18시 32분


▽나는 가톨릭 교회가 진정한 이슬람을 존경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 24일 카자흐스탄 의회 연설에서 테러는 나쁘지만 군사보복은 자제해야 한다며).

▽검사는 성직자와 같이 고고한 자세가 필요하며 처자와 가족은 숨을 죽이고 살아가야 한다(검찰총장 출신인 김기춘 한나라당 의원, 25일 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의 ‘성직자론’을 펴며).

▽검사들이 시정잡배들과 무분별하게 교분을 쌓는 악폐를 없애야 한다(함승희 민주당 의원, 25일 대검찰청 국감에서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면 학연 지연에서 벗어난 인사를 하는 등 쇄신해야 한다며).

▽이번 테러는 문명간의 충돌이 아니라 문명과 야만의 충돌이다(문정인 연세대 교수, 25일 연세대에서 열린 ‘이슬람과 문명의 충돌’ 특강에서 일부 급진적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행동 때문에 이슬람 전체를 오해해선 안된다며).

▽목표는 테러리즘 제거가 아니라 영향력을 축소하는 것이다(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 24일 전세계의 테러를 완전히 없앤다는 것은 너무 엄청난 일이며 테러가 우리의 생활방식을 위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햇볕정책의 최대효과는 북한이 협상과 타협의 게임룰에 따른 이익교환과 양보의 기술을 익히게 한 것이다(최장집 고려대 교수, 25일 경실련 주최 통일교육 시민강좌의 ‘한국민주주의와 남북한관계’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조지가 그렇게 강할 줄 몰랐다(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10월1일 발행 예정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의연하게 대국민 의회연설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바깥에서 모이고 전화로 결정해 당 공식회의에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공식체계에 있는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 25일 동교동계를 거듭 비판하며).

▽봉이 김선달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장전형 민주당 부대변인, 25일 주진우 한나라당 의원이 수협은 입찰을 포기하게 하고 농협에서는 대출을 받아 노량진 수산시장을 자기 돈 1원도 안들이고 인수하려 했다며).

▽농협 공판장의 ‘신토불이(身土不二)’는 말뿐이다(최선영 민주당의원, 25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국감에서 농협 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금액이 올 연말까지 최소 750억원을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며).

▽출세지향적 성향이나 돈에 대한 집착, 인간의 도리에 위배되는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비극적 상황을 설정해 베트남인들의 가슴을 파고든다(베트남의 저명한 학자 응웬청릭, 25일 일간 티엔퐁지에 기고한 글에서 베트남의 한국드라마 신드롬은 권선징악이라는 문화적 동질성 때문이라며).

<김상영기자>you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