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살얼음판 4위 싸움

  • 입력 2001년 9월 24일 18시 45분


LG와 한화의 경기장면
LG와 한화의 경기장면
과연 ‘5대 1’의 확률게임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2001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4위가 누가 될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20년 프로야구에서 10게임도 안 남겨 놓고 꼴찌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경우는 사상 처음.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꼴찌 LG가 4위로 치고 올라갈 수도 있고 4위 롯데가 꼴찌로 추락할 수도 있다. 갈수록 흥미를 모으고 있는 4위 싸움의 변수를 알아봤다.

▽주는 떡은 무조건 받아먹어라〓지난 주말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삼성 현대 두산은 나란히 하위팀에게 발목을 잡혔다. 아니, 스스로 발목을 잡혀줬다는 말이 정확하다. 승패가 큰 의미가 없는 이 팀들은 이미 포스트시즌 체제로 들어갔기 때문에 2진급들을 기용하는 등 경기운영이 느슨하기 때문. 일정상으로 한화와 LG가 이 상위 3팀과 3경기씩으로 가장 많이 남아있다.

▽누가 유리할까〓4위 롯데에 1리 차로 뒤져 있는 5위 한화가 가장 유리하다. 아직 8경기나 남아있기 때문. 4위 롯데가 4전승을 한다 해도 한화는 6승2패를 하면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이 경우 양 팀은 62승4무67패로 동률을 이루지만 승률이 같을 경우엔 팀간 전적에서 10승1무8패로 앞선 한화가 진출한다. 7, 8위인 SK, LG도 전승을 한다면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희망은 있다.

▽추석 대첩〓모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4위 결정은 추석연휴에 이뤄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 추석 다음날인 2일과 3일 벌어지는 시즌 최종전엔 사직 롯데-LG, 광주 기아-한화의 2연전 맞대결이 펼쳐진다. 선수들은 이번 추석을 무조건 ‘반납’해야 할 상황이다.

▽동률인 경우엔〓4위를 한 2팀의 승률이 같을 경우 ①팀간 전적 ②다득점 순이다. 3팀이 동률이라면 다득점 순으로 가린다. 팀간 전적에서 롯데 한화 기아는 ‘먹이사슬’처럼 서로 맞물려 있다. 롯데는 기아, 한화는 롯데, 기아는 한화에 우세를 보이고 있다. 3팀이 동률이 될 경우 다득점면에선 706득점의 롯데가 기아(654득점) 한화(614득점)보다 유리한 상황.

<김상수기자>ssoo@donga.com

△5팀 사령탑 출사표△

▽롯데 우용득 감독대행=지난주엔 운이 많이 따랐다. 호세가 빠진 뒤 3승1패를 했는데 팀으로 봐선 호세의 공백이 엄청난 마이너스지만 선수들에겐 오히려 단결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투혼을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지 않겠는가.

▽한화 이광환 감독=남들은 우리가 유리하다고 하지만 변수가 많아 끝까지 가봐야 안다. 남은 경기는 선발요원인 송진우 리스 한용덕 조규수를 축으로 상황마다 남은 투수들을 모조리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겠다.

▽기아 김성한 감독=상위팀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주말경기에서 최소 1승1패는 해야 했는데…. 이제 4경기를 다 이기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한화와의 시즌 최종 2연전이 관건이다.

▽SK 강병철 감독=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다 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아도 할 수 없지 않은가. 남은 4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은 에르난데스와 이승호에게 선발 2경기씩 맡길 계획이다.

▽LG 김성근 감독=어쨌든 판도가 재미있게 됐다. 군산에서 기아와의 2경기를 이겨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게 됐다. 우리 팀 3명의 용병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주느냐가 성적의 열쇠다. 용병들이 내년 재계약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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