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미테러 희생자 돕기에 할리우드 스타 총출동

  • 입력 2001년 9월 23일 18시 54분


미국 대중문화의 수많은 스타가 미국 테러참사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한자리에 섰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21일 밤(현지시간) 30여개 TV채널과 800여개의 라디오방송에서 2시간 생방송으로 내보낸 자선기금 모금행사 ‘미국:영웅들에 바치는 찬사’에 총출동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미국의 단결을 호소했다.

첫 무대를 장식한 사람은 미 록뮤직의 대부 브루스 스프링스턴. 그는 뉴욕의 한 스튜디오에서 아무런 소개와 박수도 없이 등장해 ‘내 도시는 비탄에 빠졌네’라는 노래로 미 대륙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어 미국의 국민배우라고 할 톰 행크스가 “우리는 고통을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며, 이 위대한 나라의 수호자도 아니다. 단지 많은 성금이 모이길 바라는 연예인들일 뿐”이라는 겸손한 연설로 성금 참여를 호소했다.

폴 사이먼이 뉴욕에서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를 부르면 닐 영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존 레넌의 유명한 반전(反戰) 노래 ‘이매진’으로 답하고 바다 건너 런던에선 아일랜드그룹 U2와 영국출신 스팅의 공연이 이어졌다. 톰 크루즈, 줄리아 로버츠, 조지 클루니, 카메론 디아즈, 잭 니컬슨, 알 파치노, 짐 캐리, 로빈 윌리엄스,맥 라이언, 실베스터 스탤론 등 스타들이 성금을 내려는 사람들의 전화를 받았다. 줄리아 로버츠는 그 자신이 별도로 200만달러의 성금을 내놓아 따스한 온정을 과시했다.

행사는 셀린 디옹이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를 열창하며 클라이맥스에 이르렀고 컨트리 가수 윌리 넬슨의 선창으로 전 출연자가 함께 부른 ‘아름다운 아메리카’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인사말로 막을 내렸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도 중계된 이날 행사는 미국에서만 8900만명이 지켜봤으며 방송 직후 미 동부지역에서만 1억1600만달러의 성금이 모였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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