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자립형 사립고 도입 설문 어느것이 맞나

  • 입력 2001년 9월 19일 22시 02분


자립형 사립고 도입 여부를 놓고 교육부와 일선 시(도)교육청, 전교조 등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설문조사 결과도 조사기관마다 달라 학부모들에게 혼란만 부추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12∼17일 10개 중학교 학부모 22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0.12%가 자립형 사립고 도입에 찬성했으며 반대의견은 35.16%였다고 19일 발표했다.찬성 이유로는 다양하고 특별한 교육 실시(44.72%) 선택권 확대(20.52%) 등을, 시행시기는 2003년 이후가 31.64%로 가장 높았다고 시교육청은 밝혔다.하지만 전교조 울산지부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초중고 8개교 교사 학부모 58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17.81%만 자립형 사립고 도입에 찬성했을뿐 77.74%는 반대했다고 밝혔다.반대 이유는 교육의 빈부격차가 심해지고(32.40%) 고교 평준화가 해체되고 고교 서열화가 생길 것(24.04%)이라고 응답했다고 전교조는 밝혔다.

시교육청은 “설문조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10개 중학교의 학부모 2000명에게는 학생을 통한 인편조사를, 다시 5개 중학교 학부모 250명에게는 우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전교조는 “시 교육청의 설문조사는 찬성을 유도하기 위한 항목이 많았으며 학생을 통한 인편조사를 이틀(12, 13일)만에 끝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18일부터 시교육청에서 자립형 사립고 도입 저지를 위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울산지역에서는 현대학원(이사장 정몽준·국회의원)소속의 현대청운고가 지난 10일 자립형 사립고를 신청했으며, 시교육청은 20일 교육인적자원부에 이 학교를 자립형 사립고로 추천할 방침이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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