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 증시-소비 '휘청'…경기회복 안개속

입력 2001-09-18 19:12수정 2009-09-1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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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의 전격적인 동반 금리인하와 각국 정부의 증시 보호대책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개장일 폭락세를 보임으로써 증시 및 경제전망은 어두워졌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테러사태가 미 경제의 하강곡선을 더욱 가파르게 긋게 할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뉴욕증시 하락세에 대한 상반된 평가〓17일(미 현지시간 기준) 재개장한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0.5%포인트 금리인하와 기관투자가들의 매도자제 분위기 속에서도 684.81포인트(7.13%)가 빠졌다. 미 정부는 증시 폭락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이 월가의 우려만큼 이뤄지진 않았다”며 ‘공황은 피했다’는 분위기. 미 언론들은 87년 10월 19일 증시붕괴 때의 낙폭인 22%(다우지수)에 비해 크게 낮았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큰 폭의 하락보다도 저가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일어나면서 ‘질서 있게’ 주가가 빠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시분석가들은 대체로 “테러사건의 여파가 분명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주가가 조기 급반등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점친다. 필립 홀 솔로몬스미스바니(SSB) 컨설턴트는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으며 시장이 패닉상태를 보이고 있어 주가 회복시점을 판단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소비지출은 감소할 듯〓미국은 국내총생산에서 소비가 기여하는 비율이 거의 70%에 이르는 전형적인 내수경제. 지난해 상반기 촉발된 정보기술(IT) 부문의 거품해소로 민간투자가 감소하는 와중에서도 소비부문이 플러스 경제성장률을 떠받쳐 왔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불가사의할 정도로 번 소득을 넘어서는 소비지출을 해왔다”고 전제하고 “테러공격은 이 같은 소비심리에 결정적으로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이미 8월 4.9%까지 치솟았다. 97년 9월 이후 최고치다. 테러 직후 월마트 등 유명 유통업체들은 매출이 테러 전에 비해 10% 이상씩 줄어들었다. 뉴욕 증시침체가 지속될 경우 투자가들의 자본소득 역시 감소해 내수침체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금리인하 효과〓미 정부는 테러 등 단기 충격보다는 경제체질이 중요하다는 ‘펀더멘털론’을 주장하며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 17일 FRB의 금리인하는 올해 들어 여덟 번째. 유럽중앙은행과 캐나다은행 등이 동반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경기부양 효과가 미진할 경우 FRB는 다음달 2일 정기 공개시장조작위원회에서 아홉 번째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 정부측은 “금리인하와 감세 등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테러사건 전에 조금씩 나타나고 있었다”며 테러사건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그리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금리인하 효과가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17일 뉴욕증시의 거래량이 하루 거래량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23억주를 넘어선 것이 저가매수세가 형성되고 있음을 반영한다는 것.

▽정책선택 폭〓테러사건 이후 미 경제정책의 유연성이 높아졌다는 주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스터 엔’으로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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