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폭주족 탓 오토바이 금지 말되나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37분


우리 동네에는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아 최근 40만원을 들여 50㏄ 중고 오토바이를 구입했다. 며칠 전 집 근처인 대학로를 지나는데 경찰이 세우더니 3만원짜리 범칙금 스티커를 끊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귀찮다는 듯 “저기 써있는데 안 보이느냐”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면허증도 있고, 헬멧도 착용했으며, 신호를 어긴 일도 없었다.

동대문경찰서 민원실에 전화했더니 폭주족 때문이란다. 그럼 파마머리에 헬멧을 쓰고 가방을 메고 길가로 천천히 오토바이를 모는 28세 여자가 폭주족으로 보였단 말인가. 자동차 중에도 불법 개조해 요란한 차들이 있지만 모든 차를 못 다니게 하지는 않는다. 대학로에 폭주족이 나타난다고 오토바이를 못 다니게 하는 게 말이 되는가.

김 태 희(서울 종로구 충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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