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우성/금액 맞추려 억지 주유 낭비심해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37분


며칠 전 주유소에 대한 소방검사를 했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주유소마다 주유기 근처 바닥에 기름이 흥건하게 흘러 있는 것이었다. 주유소에서 연료를 가득 채우면 주유 금액의 끝자리가 10원 단위, 100원 단위로 계산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거스름돈을 원치 않는 운전자들을 위해 주유소 직원은 억지로 추가 주유를 한다. 예컨대 어떤 차량에 기름을 가득 채울 경우 5만4860원 가량 기름이 들어간다고 하면 5만4000원이 넘어갈 때쯤이면 어김없이 미리 금액을 5만5000원으로 맞춰놓고 주유하는 것이다. 따라서 몇십원어치의 기름이 흘러 넘치기 마련이다. 그래서 주유기 근처 바닥에는 항상 흘린 기름이 고여 있다. 연료낭비뿐만 아니라 화재의 위험도 크다.

이 우 성(전북 완산소방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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