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도 월드컵시대]'경제운전 이렇게'

  • 입력 2001년 9월 13일 18시 54분


미국의 동시다발 테러 사태의 여파로 당분간 기름값이 오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름 성수기인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는데다 미국의 보복 공격과 투기자금의 유입 가능성 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이같은상황에서는 특히 운전자들이 연료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경제 운전’ 요령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타이어를 비롯한 차량 부품 관리에 관심을 갖고 평소의 잘못된 운전 습관을 버리는 것 만으로도 기름 소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①5분 공회전땐 70㏄ 연료소비▼

▽불필요한 공회전 자제〓차를 세워놓고 사람을 기다리거나 간단한 일을 볼 때는 반드시 시동을 끄는 습관을 들인다. 시동을 켜놓은 채 5분간 정차할 경우 70㏄ 가량의 연료가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800㏄ 승용차를 10분간 공회전하면 8∼10㎞ 정도를 갈 휘발유가 허공으로 사라 진다는 것이다.

▼②연료필터-점화플러그 3만㎞ 마다 교환▼

▽점검은 철저히〓일상 점검시 확인이 필요한 부품은 점화플러그로 3만㎞ 정도 주행한 뒤에는 교환해줘야 한다.

점화계통을 정비한 다음에는 반드시 정비소에서 점화시기(타이밍)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부품이라도 점화시기가 달라지면 불완전 연소로 인해 기름이 많이 소요된다.

연료계통도 점검해야 할 부분. 대개 연료의 찌꺼기를 걸러주는 연료필터는 3만㎞ 주행한 뒤 교환한다. 그러나 비포장도로를 많이 달리는 차량은 좀더 빨리 바꿔줘야 한다.

엔진오일은 보통 5000∼1만㎞ 사이에 교환하는데 필터와 에어클리너도 함께 바꿔야 한다.

에어클리너는 항상 청결해야 혼합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엔진오일을 교환하기 전에 가급적 압축된 공기를 이용해 깨끗하게 털어주는 것이 좋다.

▼③외부장식-캐리어 장착땐 휘발유 줄줄▼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라〓차량이 달릴 때 공기 저항이 높으면 연료 소모량이 늘어나게 된다.

속도가 빨라지면 상대적으로 공기 저항도 높아진다. 또 자동차 외부에 장식물을 부착하거나 차체 밖으로 튀어나온 광폭 타이어를 다는 것도 공기 저항을 많이 받는 요인이 된다.

차량 위에 스키를 싣지 않은 채 캐리어만 달고 다녀도 공기 저항이 10∼4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료 소모는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릴 경우 경제속도(시속 60∼80㎞)에 비해 10∼25% 정도 증가한다.

또 100㎞에서 경제적인 주행을 하도록 돼 있는 자동차로 시속 140㎞를 낼 경우 공기저항은 2배로 늘고 연료 소모량은 50% 가량 증가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도로 등을 이용해 약 450㎞ 구간을 갈 때 중형차의 경우 시속 100㎞로 달리면 약 40ℓ의 연료로 충분하지만 시속 140㎞로 달린다면 60ℓ의 연료로도 모자란다.

▼④광폭 타이어 연료 20% 더 먹어▼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 유지〓타이어 공기압도 연비와 관계가 있다.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준보다 낮으면 그만큼 노면에 닿는 면적이 넓어져 연료 소모량이 많아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준에 비해 10% 부족하면 연료가 5∼10% 정도 더 소모된다고 지적한다. 또 타이어 공기압이 20% 이상 부족하면 차가 시속 130㎞로 질주할 경우 타이어가 파열돼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이론상으로 보면 타이어의 폭이 좁을수록 연비가 높아진다. 일반 타이어보다 폭이 넓은 광폭 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연료 소모량이 10∼20% 늘어난다는 것.

▼⑤급출발 한번에 12㏄ 소모▼

▽급가속과 급제동은 금물〓운전대만 잡으면 ‘성난 야수’로 변하는 운전자는 자신이 연료를 훨씬 더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급출발과 급가속 급제동, 급차선 변경, 무리한 앞지르기 등은 사고 위험이 높고 연료 소비량도 더 많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정상적으로 운전할 때에 비해 연비가 20% 이상 떨어진다. 급출발 한 번에 12㏄ 정도의 연료가 더 소요된다는 통계가 있다. 차선을 급하게 바꾸거나 앞지르기를 자주 하면 그만큼 가속페달을 세게 밟아야 하므로 연료 소모량이 많아진다.

따라서 시속 60∼80㎞의 ‘경제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경제속도를 지키기 힘들 때에는 가급적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것이 안전운전은 물론이고 연료 소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⑥기름 가득 채우지 말도록▼

▽차는 가능한 가볍게〓자동차는 무게가 무거울수록 연료가 많이 소요된다. 몸이 무거운 사람이 움직일 때 더 힘이 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때문에 차의 내부나 트렁크에 불필요한 짐을 싣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소형차일수록 필요 없는 물건은 차 안에서 치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10㎏의 짐을 싣고 50㎞를 달리면 50㏄의 연료가 더 소모된다. 또 몸무게 80㎏의 성인 1명을 태울 경우 중형차는 5%, 소형차는 10% 정도 연료가 더 소요된다. 기름도 가득 채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름을 많이 채울수록 차는 무거워지고 연료 소비도 많아진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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