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축구대표팀의 오후 훈련.
대표팀의 ‘맏형’ 황선홍(가시와 레이솔)은 그라운드를 매섭게 내달렸다. 지난 주말 J리그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하루 두 차례 강훈련을 하는데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황선홍은 “강행군에 솔직히 체력적으로 버티기 어렵다”면서도 “열심히 해서 꼭 이기는 것이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파, 국내파 할 것 없이 리그 도중 소집돼 10일부터 훈련에 들어간 탓에 다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상태. 하지만 이천수(고려대)와 최태욱(안양 LG) 등 대표팀 막내를 비롯해 누구 하나 힘들다는 표정을 짓는 선수가 없었다.
이날 거스 히딩크 감독은 훈련내내 “균형을 잡아라”, “협력이 중요하다”, “공격이 끝나면 곧바로 수비대형을 갖춰라”는 등 목청을 높이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훈련도중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던 종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히딩크 감독은 오전 훈련에 4-3-3, 오후 훈련엔 4-4-2와 3-4-3을 혼용해 운용하는 등 나이지리아전에 대비한 필승전략짜기에 머리를 싸맨 모습이었다.
지난달 유럽전지훈련에서 체코에 대패한 뒤 국내팬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히딩크 사단’. 나이지리아와의 1차 평가전을 앞두고 ‘타도 나이지리아’란 하나의 목표에 혼연일체가 돼 있었다.
<대전〓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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