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일제에 의해 끊긴 백제 정기 되잇자"

  • 입력 2001년 9월 11일 21시 13분


'일제에 의해 끊겨버린 백제의 정기를 되잇자.'

충남 부여군이 일제가 도로를 만들기 위해 잘라놓은 부여읍 동남리 금성산을 되잇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성산은 옛부터 부소산 오석산과 함께 '부여 3산' 으로 불리며 신령스럽게 여겨져 왔다. 부여군에 따르면 일제가 이 산을 잘라 도로로 만든 것은 1942년경. 인근 부소산 아래(구 부여국립박물관 터)에 '신궁(神宮)' 을 세우기 위해 구획정리를 한다는 명목이었다.

이 도로 개설로 금성산은 금성산 본산(本山)과 금령 공원으로 나뉘어졌으며 잘린 부분에는 속칭 보리고개 가 생겼다.

하지만 향토사학계에서는 일제가 금성산을 잘라 도로를 만든 것은 백제의 정기를 끊어놓겠다는 속셈이었다고 보고있다.

이 때문에 부여군도 금성산을 잇는 작업을 '지맥(地脈) 잇기' 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여=지명훈기자>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