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금융관련 자격증 취득 열풍

  • 입력 2001년 9월 11일 18시 39분


16일 한국FP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재무설계사(AFPK) 세 번째 시험에는 응시자가 무려 2200명이 몰려 시험주관기관을 놀라게 하고 있다. 올 4월 첫 시험 때만 해도 400명에 불과했던 응시인원이 6개월 사이에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같은 날 한국증권업협회에서 주관하는 제2종 투자상담사시험에도 무려 8700여명이 몰려들었다. 지난해보다 응시인원이 1000명 이상 늘었다.

국내외 금융 관련 자격증 응시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관련 자격증만 해도 AFPK, 자산설계운용전문인력(FP), 재무위험관리사(FRM), 미국 재무분석사(CFA) 등 금융계 종사자들도 헷갈릴 정도로 다양해지고 있다.

또 최근의 특징은 현직 인력뿐만 아니라 대학생과 일반인들의 응시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아무래도 취업이 용이하기 때문.

한국증권업협회 김동연연수부장은 “지난해만 해도 응시인력 중 현직에 근무하는 사람이 6대4 정도로 많았으나 올해는 4대6 정도로 학생과 일반인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격증의 성격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 한국FP협회(회장 윤병철 우리금융회장)가 주관하는 AFPK는 미국의 파이낸셜플래너(FP)자격증 과정을 본뜬 것으로 고객의 전반적인 재무설계를 해 줄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시험. 반면 한국증권업협회의 FP는 랩어카운트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것으로 주로 증권에 특화되어 있다.

한국FP협회 서동우사무국장은 “금융기관이 점차 전문인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최근 자격증 열풍의 일차적인 원인”이라며 “자사상품만 판매해서는 안되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조합한 컨설팅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금융 관련 지식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격증 열풍은 해외부문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몇 년 전만 해도 국내에 생소했던 미국 재무분석사. 6월 시험에는 3000여명의 응시자가 몰려들었으며 3차에 걸친 최종합격자도 지난해 50명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는 무려 160명으로 증가했다.

자격증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한국증권업협회(02-767-2853)와 한국FP협회(02-761-5053)에서 주관하는 시험대비과정을 듣는 것이 가장 효과적. CFA시험은 국내 대행기관이 없고 한국증권금융연구소(02-761-0231∼3) 캐쉬앤밸류(02-761-8571) 아카데미라이센스(www.acalis.con) 예지네트(www.wowpass.com) 등 사설교육기관이 준비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수강비용은 증권업협회 과정은 9만∼79만원, FP협회는 30만∼100만원인 반면 CFA는 100만∼200만원으로 다소 고가다.

금융관련 자격증 현황

자격증

시험과목

용도

시험일

투자상담사(2종)

증권분석, 주식시장

채권 및 금융상품

주식 채권 매매 위탁권유

또는 투자상담

9월 16일

(6개월 간격)

투자상담사(1종)

주가지수선물 옵션,

금리통화 선물옵션

주가지수선물 옵션 매매

위탁 권유 또는 투자상담

12월 9일

(6개월 간격)

금융자산관리사

(FP)

자산관리업무,

자산운용 및 전략

종합자산운용전략으로

상담 또는 자산운용

11월 4일

(6개월 간격)

재무위험관리사

(FRM)

리스크관리기법,

금융선물 옵션

주식 채권 장외파생상품

관련 재무위험 관리

7월 22일

(1년 간격)

일반운용전문인력

투자분석, 리스크

운용전략, 윤리

펀드의 운용 및 관리

12월 16일 (6개월 간격)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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