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우리 당에서 배우고 간…"

  • 입력 2001년 9월 11일 18시 25분


▽이한동 총리, 유용태 노동부장관에 이어 민주당이 총장(김명섭) 정책위의장(강현욱)까지 한나라당을 탈당한 철새를 임명함으로써 ‘철새 애호정당’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권철현 한나라당 대변인, 11일 민주당 당직 개편을 비판하며).

▽우리 당에서 배우고 간 사람들이니 잘 하겠지(김기배 한나라당 사무총장, 11일 민주당 당직 개편 결과 과거 신한국당 출신인 김명섭 강현욱 의원이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발탁된 데 대해).

▽도끼로 모기 다리를 자르는 격이 될 수 있다(이정일 민주당 의원, 11일 한나라당이 국회 재정경제위의 국정감사에서 고성으로 야당 의원들을 맞상대한 진념 부총리 겸재정경제부장관을 국회 모독 혐의로 고발하기로 한 데 대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국정감사는 정치 선전장에 불과하고 실효성이 없는 제도다(인천시 공무원직장협의회, 11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국감은 국회에서 다루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무가 대부분이라며).

▽자기 앞에 닥친 일이 굿샷이라는 느낌이 들면 생명을 걸 듯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민들레 영토에 핀 사랑’이라는 책을 펴낸 지승룡씨, 11일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한 번쯤은 골프에서처럼 ‘굿샷’ 기회가 온다며).

▽과학이라는 것은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는 일이 아니다(198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카를로 루비아, 11일 국내 출판된 ‘과학의 정열’이란 책에서 과학자는 잠잘 때나 깨어있을 때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과학에 흠뻑 젖어 있어야 한다며).

▽민주주의 시위대를 사살한 중국에서 시위를 기도하는 것은 위험하다(영국의 무정부주의자 사이트,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정상회담에서는 피격 또는 수감될 것을 우려해 시위를 포기했다며).

▽미국 고용주들이 감원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유능한 직원을 붙잡거나 고용하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미국 인사 조직 관리 컨설팅업체인타워스 페린, 10일 미국 근로자 10명 중 6명 가량이 전직을 고려하고 있다며).

▽연예인제작자협회의 MBC 출연거부 기자회견 때 제일 앞에서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고 외쳤던 god를 기억한다(god 팬클럽 네티즌, 11일 5인조 인기그룹 god의 소속사인 사이더스가 일방적으로 멤버 박준형을 퇴출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반대운동을 펼치며).

▽카지노를 참 좋아하는 정권이다(나경균 한나라당 부대변인, 11일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지난해 8월 정부가 북한과 금강산카지노를 합의해 놓았다고 주장한데 대해 앞으로 강원도에 이어 금강산, 백두산까지 카지노가 들어설 것이라며).

▽비교적 기초 질서를 잘 지키는 군인 경찰 학생들을 기초 질서 확립 결의대회에 강제 동원한 것은 관치 행정의 표본이다(유성근 한나라당 의원, 11일 경남경찰청이 최근 주민 6500명을 동원했다고 지적하며).

▽경찰청 국감에서 파출소장을 불러내자는 것과 같다(민주당 이정일 의원, 11일 국회 재경위의 국세청 감사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현장 지휘한 사무관급 팀장 5명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주장하자).

<김상영기자>you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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