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540선 턱걸이…코스닥도 내림세 보여

  • 입력 2001년 9월 11일 15시 49분


▼거래소 : 지수 540선 간신히 지켜▼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하며 54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11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증시불안, 일본 신용등급하락 등 해외 변수 불안과 국내 구조조정 문제가 부각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미 증시 급락세 진정에 힘을 얻어 전날보다 0.17포인트 오른 550.90으로 장을 출발한 뒤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해외변수 문제가 떠오르고 하이닉스와 대우차-하이닉스 반도체 처리지연 관련 루머가 퍼지면서 지수는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해 결국 10.16포인트 떨어진 540.57로 마감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증시 전망이 불확실한데다 환율상승 조짐이 나타나 외국인들이 매도세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이날 지수하락의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 관련 증시 루머도 약세분위기 조성에 한 몫 했으며 하이닉스와 건설주 등이 차익매물 출현 탓에 급락해 투자심리를 위축 시킨 것도 지수 추락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현물에서 132억원 순매도하는 등 선-현물 동시 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렸고 기관도 7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155억원을 순매수, 10일째 매수 우위를 지속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개인들이 선호하는 종이목재가 1.68% 오르며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은행(-3.08%),건설(-3.00%), 철강(-2.43%),통신(-2.10%) 등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였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7개 포함, 309개이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5개 포함해 483개였다.

'빅5' 종목은 모두 하락해 삼성전자(-2.3%),SK텔레콤(-1.4%), 포항제철(-3.2%),한국전력(-2.7%)이 모두 밀렸고 한국통신공사도 3.0% 급락,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한가까지 하락했고 건설주와 자산주도도 대부분 내림세였다.

대우차 매각협상 결렬설이 돌면서 대우차판매는 4.1% 내렸고 위탁경영설에 휘말린 현대차도 3.5% 떨어졌다.

또 일본에서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젖소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한성기업, 오양수산, 사조산업, 대림수산 등 참치주가 상한가까지 뛰었다.

거래량은 6억1239만만주로 많은 편이었으나 하이닉스 거래량이 절반이 넘는 3억5000만주를 차지했고 거래대금은 1조6405억원이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가 안정되면 540선 지지를 기대할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하락한 뒤 520선 지지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 '전강후약' 보이며 소폭 내림세▼

11일 코스닥시장은 '전강후약'을 나타내며 소폭의 내림세로 마감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63선에 올라선 채 출발했으나 거래소 약세 전환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끝에 전날보다 0.82포인트(1.30%) 떨어진 61.8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매도를 주도한 가운데 개인들이 적지않은 매수에 나섰으나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5232만주와 1조740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73억원, 기관은 125억원의 순매도를 각각 기록한 반면 개인들은 230억원의 순매수로 시장을 지지했다.

건설과 기타업종을 제외한 벤처, 제조, 유통, 금융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종목별로는 주가가 내린 종목이 하한가 4개 등 380개,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51개를 포함해 218개로 하락종목수가 웃돌았다.

지수약세속에 개별주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한가 종목이 51개에 달하는 개별장세를 연출했다.

일본에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젓소 1마리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하림, 한일사료, 도드람B&F, 마니커, 신라수산 등 이른바 광우병 수혜주들이 장초반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오른뒤 상한가를 유지했다.

또 오는 13일 안철수연구소의 등록을 눈앞에 두고 장마감 무렵 인터넷 보안주들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큐어소프트가 등록이후 최대거래량인 511만주의 대량거래가 터지면서 장막판 상한가로 올라섰으며 퓨쳐시스템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또 한국정보공학이 8.90%, 싸이버텍이 6.51% 등으로 급등한 채 장을 마쳤다.

한편 리타워텍도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모처럼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국아스텐.케이씨아이 등 일부 A&D 종목들도 초강세를 보였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해외증시의 안정이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국내 증시는 약세혼조 양상을 탈피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인 매수세를 기반으로 한 개별재료주와 소테마의 산발적인 반등 시도에 대응하는 차원의 매매에 국한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고객예탁금은 5일만에 소폭 증가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전날보다 20억원 늘어난 7조612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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