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태광-대한화섬 분규 91일만에 조업재개

  • 입력 2001년 9월 10일 21시 19분


울산 태광산업㈜과 계열사인 대한화섬㈜이 분규 발생 91일만인 10일부터 정상화됐지만 노사 양측이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직원 등 20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반까지 정상출근해 지난 6월 12일 파업 돌입 이후 세워져 있는 기계를 정비하는 등 정상조업 준비를 했다. 출근한 근로자들은 아크릴 스판덱스 폴리에스테르공장 등 소속부서에서 회사의 공지사항을 전달받고 기계 및 생산라인의 이상유무 확인과 정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완전정상화되기까지는 앞으로 한달가량 소요될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전망.

일부 생산라인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기계 작동을 갑자기 중지시켜 기계안에 남아 있던 화학섬유원료가 응고된데다 파업 이후 회사안에서 두차례 발생한 화재를 완전복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지금까지 입은 매출피해액(4700억원)에다 한달동안의 복구비용 등을 합하면 5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노조도 피해를 입기는 마찬가지. 비록 회사측이 이번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에게 생계비 지원차원에서 1인당 150만원을 무이자 대출 해줬지만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엄격히 적용해 1인당 수백만원의 임금손실을 입었다.

양측이 이같은 피해를 입었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노사는 지난 2일 △정리해고 유보 △임금협상과 기타 사안 1개월 이내 협상 통한 타결 등에 합의했기 지금부터 재개될 협상에서 완전 정상화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울산지방노동사무소 최진해(崔振海) 소장은 “태광과 대한화섬 노사가 이번 파업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협상에서도 현명하게 사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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