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몽마르트르 소매치기 조심

입력 2001-09-10 18:49수정 2009-09-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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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잘 알려진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 예술가의 거리인 이곳에서 낭만에 흠뻑 빠졌다간 ‘사고’를 당하기 십상이다.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은 곧 ‘프랑스 여행시 안전 대책’이라는 안내문을 파리의 한국 음식점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에 비치키로 했다. 파리에서 소매치기 등 피해를 보는 한국인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 지난 주말에는 한 한국인 회사원이 1만달러가 넘는 돈을 털렸다고 대사관에 신고했다.

▼한국관광객 피해 속출▼

파리 여행시 주의할 점, 소매치기 수법과 우범지대 등을 담고 있는 안내문은 몽마르트르 언덕과 북역, 리옹역, 지하철 1번선 등을 한국인의 피해가 빈발하는 곳으로 꼽았다. 몽마르트르 언덕이 있는 파리 18구는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도 기피 지역으로 통한다. 아랍계 이민과 동유럽 난민들이 많이 정착한 뒤 우범지대로 변했기 때문.

안내문은 서울에서 프랑스까지 장시간 여행한 뒤 공항에서 출입국관리소와 세관을 통과해 긴장이 풀렸을 때를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한국인 관광객이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닌다고 소문이 난 뒤 한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비행기 이착륙 시간에 맞춰 ‘한국인 전문 털이범’들이 공항에 출몰한다는 것.

고급 상점이 밀집한 파리 중심가 오페라 지역 등에서 2명이 탄 오토바이가 차도 쪽으로 걷는 관광객의 가방을 낚아채거나 사복 경찰을 사칭하고 여권 제시를 요구한 뒤 지갑을 뺏어 달아나는 수법 등도 소개하고 있다.

한국 여권 도난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 여권이 아시아계 난민들이 위조 여권을 만드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장물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

프랑스를 방문한 한국인의 여권 분실은 99년 300명에서 지난해 420명으로 40% 증가했다. 한국 관광객이 몰리는 7월만을 기준으로 할 때 여권 분실자가 지난해 100명에서 125명으로 늘었다.

▼英·美紙도 경종 울려▼

미국의 USA투데이지도 최근 “지난해 5∼8월 프랑스를 찾은 미국 관광객의 여권 도난 사고가 763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071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영국의 선데이타임스지도 “파리는 대낮 도둑들이 설치는 곳”이라고 보도했었다.

예술과 관광의 도시 파리가 이런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 것은 우선 프랑스내의 전반적인 범죄율이 상승했기 때문. 올 상반기 범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외국인 상대 범죄는 13% 늘었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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