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26기 일본 메이진(名人)전 서울 전야제

  • 입력 2001년 9월 3일 21시 37분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제26기 일본 메이진(名人)전 도전 7번기 1국의 전야제가 3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도전기는 환갑을 앞둔 린하이펑(林海峰·59) 9단이 조치훈(趙治勳) 9단 등 강자들을 물리치고 도전자로 선발돼 화제를 모았다.

이날 전야제에서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메이진은 “66년에 태어난 내가 65년 메이진에 오른 바 있는 린하이펑 9단과 도전기를 벌이게 돼 감회가 깊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전자 린하이펑 9단은 “오랜만에 도전자가 돼 긴장되지만 최선을 다해 마지막 7국까지 둘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야제에는 한화갑(韓和甲) 한국기원 총재, 허동수(許東秀) 한국기원 이사장, 하코시마 신이치(箱島信一) 아사히신문 사장, 김학준(金學俊) 동아일보 사장,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 정몽준(鄭夢準)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김수한(金守漢) 전 국회의장, 정구종(鄭求宗) 동아닷컴 사장, 이건(李健) 한일친선협회 중앙회 부회장, 조홍규(趙洪奎) 한국관광공사 사장, 도영심(都英心) ‘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장, 조훈현(曺薰鉉) 9단, 윤기현(尹奇鉉) 9단, 이시다 요시오(石田芳夫) 9단, 유시훈(柳時熏) 7단 등이 참석했다.

한 총재는 축사에서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 바둑을 세계에 보급하는 한편 올림픽 종목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또 하코시마 사장은 “정치적으로 한일 관계가 나빠졌지만 메이진전 서울 개최와 같은 문화 스포츠 교류가 지속돼야 한일 양국이 보다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4, 5일 열리는 도전 1국은 동아닷컴(http://baduk.donga.com)에서 생중계된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하코시마 아사히신문사장 본사 예방

일본의 유력지 아사히신문의 하코시마 신이치(箱島信一) 사장이 3일 오전 김학준(金學俊) 동아일보 사장을 예방,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등 양사의 기존 제휴관계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하코시마 사장과 김 사장은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경색됐지만 양국의 대표적 언론인 아사히신문과 동아일보는 정론 보도를 통해 양국관계가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하코시마 사장은 아사히신문이 서울에서 개최하는 제26기 메이진(名人)전(4∼5일)을 위해 아키야마 고타로(秋山耿太郞) 편집국장 등과 함께 서울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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