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NBA 오프 시즌 리포트 (2) - 주요 FA 계약

  • 입력 2001년 9월 3일 10시 50분


올해 Free Agent(이하 FA) 시장은 다소 썰렁했습니다. 썰렁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바로 거물급 FA들이 대부분 팀에 잔류하여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만한 건덕지가 적지 않았느냐라는 점입니다. 올해 FA 최대어였던 Chris Webber, Allan Houston, Dikembe Mutombo, Michael Finley 등 많은 선수들이 전 소속팀으로 복귀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여간에 각설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돈과 의리를 한꺼번에 선택한 무리들 - C. Webber, A. Houston 외 다수.

Webber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올해 FA 최대어였으며, Webber의 선택에 대한 궁금증은 이미 정규 시즌 때부터 발동하기 시작하여 킹스의 PO 탈락 이후 어마어마하게 폭주했었다.

한 때, C-Webb 영입 대상 1순위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닉스, 뉴욕 포스트의 Peter Vecsey는 Webber의 닉스행에 대해 지역 유지(?)들과 팬들의 여론을 소개하며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던 바 있다. 그 외 C-Webb이 고향팀인 피스톤스, Jalen Rose가 있는 페이서스, 해군 제독의 트레이드를 잠시 고려했다는 스퍼스 등으로 이적할지도 모른다는 루머들이 난무했다.

하지만, 결국 C-Webb은 킹스를 선택했고, 험난한 서부 레이스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계약 조건은 7년간 1억 2,3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조건. 이는 그가 지난 직장 폐쇄 이후 구단측과 노조측이 합의한 규정에 근거하여 C-Webb이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액수이다. 또한, 킹스는 C-Webb과의 재계약을 발표하면서 재능있는 가드, Dogu Christie와의 7년-4,800만 달러 재계약을 함께 발표했다.

C-Webb의 결정에는 지난 Playoff에서의 충격적인 패배를 잊고 레이커스에 한 번 더 도전해보라는 아버지의 권유와, C-Webb을 마치 킹스 왕국의 폐하처럼 받들어 모시는 지역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등이 알게 모르게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고 한다. 지난 PO, 레이커스와의 컨퍼런스 준결승 4차전을 기억하는가? 국내에도 생방송되었던 이 날 경기는 엄연히 말해 레이커스 vs 킹스의 PO 경기가 아니었다. C-Webb이 킹스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당시 레이커스는 3승 무패로 리드) 의미에서인지, 모든 카메라의 초점이 C-Webb에게 집중되었던 'C-Webb을 위한 경기' 였다. 비록 C-Webb과 그의 킹스는 패했지만, 아코 아레나를 가득 메운 킹스 팬들은 그의 잔류를 희망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높이 들었고, C-Webb을 향한 기립 박수를 통해 그를 위로했던 바 있다.

두 FA와의 재계약을 통해 킹스는 팀 전력의 손실 없이 예전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고, Mike Bibby의 가세로 그들의 전력은 예년보다 한층 더 나아졌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특급 포워드 C-Webb의 잔류가 가장 큰 X-Factor이다.

뛰어난 외곽 슈터들의 가치가 폭주할 거라 예상되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Allan Houston은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시험해보고 싶다’라는 인터뷰를 통해 소속팀 닉스를 긴장시켰다. 그러나 과연 그가 닉스를 떠날 마음을 했었을까? 아니라고 본다. Houston은 닉스와 6년-1억 달러의 재계약을 성사시켰고, 이로써 트윈 테러는 트레이드가 없는 한 최소한 2005년까지, Latrell Sprewell의 계약이 종료되는 그 해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Houston의 재계약 자체에는 토를 달 건덕지가 없다. 닉스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하지만, 그 액수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많은 모양이다. Houston은 닉스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7명 중 한 명이 되었는데, 그는 프로 데뷔 이후 아직 단 한 번도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고, 지난 시즌 평균 18.7 득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 슈팅 가드 중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Houston은 그에게 쏟아지는 이러한 비난들을 "I don't think there's anybody better at doing the things that I do."라는 말 한 마디로 일축시켰다.

매버릭스의 Michael Finley는 7년-1억 달러의 재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새로운 억만 장자 리스트에 올랐고, 식서스의 Dikembe Mutombo는 4년-6,500만 달러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두 선수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지난 시즌, 예전보다 급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서부와 동부를 달궜던 팀의 주역이었다는 점. Finley는 '철인'다운 체력을 바탕으로 올스타급 기록을 남겼고, Mutombo는 Allen Iverson과 함께 식서스의 NBA 파이널 진출에 있어서 1등 공신이었다.

올해 여름에만 총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무려 세 명이나 나왔는데, 이는 나날이 규모가 커지고 있는 NBA 연봉 제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리그는 지난 직장 폐쇄 사건 이후 선수 계약에 대한 룰을 규정하면서 무분별한 연봉 인플레를 막았던 바 있지만, (지난 97년 여름, 단지 유망주에 불과했던 NBA 2년차 Kevin Garnett이 6년-1억 달러 이상의 고액 연장 계약을 체결했던 사건이 직장 폐쇄의 계기가 되었다고 의견도 많았다.) 앞으로도 NBA 경력이 많은 대형 FA들의 억만 장자에 대한 꿈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Joe Mays라는 ESPN 칼럼리스트가 'David Robinson 이 트레이드될 수도 있다.'라는 의견을 제시하며, 스퍼스 팬들을 뒤숭숭하게 했던 바 있지만, 10년 이상 스퍼스를 지켜왔던 해군 제독은 팀에 잔류했으며, 그 외 Aaron McKie, Maurice Taylor 등도 각자의 소속팀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내년 여름에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랩터스의 Vince Carter와 셀틱스의 Paul Pierce는 팀과 6년간의 연장 계약에 합의하면서 다음 해, 그들의 행보에 대해 궁금해 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약간의 허탈감(?)을 안겨주었다.

새로운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

올랜도 매직은 Patrick Ewing과 Horace Grant라는 두 명의 노련한 빅 맨을 영입했다. 닉스를 떠난 이후 최근 2년 동안 2번이나 소속팀을 옮긴 Ewing과, 레이커스가 제시한 재계약 조건에 불만을 토로하며 친정팀, 매직으로 복귀한 Grant.

지난 시즌, 매직에게는 두 가지의 약점이자 한계가 있었다. 그들의 골 밑은 생산적이지 못했고, 신장 면에서나 능력 면에서 모두 수준 미달이었다. 또한, 밀워키 벅스와의 PO 1라운드에서 T-Mac이 보여준 능력은 어마어마했지만, 매직의 한계는 바로 그 곳에 있었다. Hill마저 없는 매직에게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두 베테랑의 영입은 이러한 두 가지 면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매직의 골 밑엔 이렇다 할 스코어러가 없으며, 뛰어난 리바운더는 더더욱 없었다. 이제는 쇠퇴기에 접어든 두 선수에게 많은 득점을 요구한다는 건 힘든 일이지만, 적어도 그들은 여전히 리그 내에서 손꼽히는 하드 워커이며, 골 밑에서 궂은 일은 마다하지 않는 훌륭한 롤 플레이어들이다. 게다가 Ewing의 신장은 7-0(213 cm), Grant의 신장은 6-10(208 cm).

경험적인 면. 매직은 동부에서 확실한 PO 진출팀이 되었다. 이제 PO에서의 보다 나은 성적을 바라는 매직 입장에서는 PO 경험이 많은 두 베테랑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할 것이다. 두 선수는 라커룸 리더로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아직 코치 경험이 많지 않은 'Doc' Rivers 코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매버릭스는 Michael Finley, Shawn Bradley 등 팀의 주축 선수들과의 재계약에 성공했고, FA 계약을 통해 Danny Manning, Adrian Griffin 등을 영입했으며, 사인 & 트레이드를 통해 Tim Hardaway를 영입, Howard Eisley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것으로 보인다. Manning 의 득점력과 Griffin의 수비력은 백업 선수 레벨에선 상당한 수준. 매버릭스의 벤치 파워를 한층 더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Timmy의 영입은 PO에서 매버릭스가 보다 더 안정적인 경기를 끌고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노쇠했지만, 아직 버릴 단계의 선수는 분명 아니다.

올해 오프 시즌에서 의외로 짭짤한 이득을 챙긴 팀 중 하나가 바로 스퍼스이다. Derek Anderson과 Avery Johnson의 이적이 치명적으로 보일진 모르나, Steve Smith라는 좋은 SG를 건졌고, 특급 수비수 Bruce Bowen과 공격력이 뛰어난 유망주 Stephen Jackson 등을 영입하면서 Sean Elliott의 은퇴 여부로 불안하기 그지 없는 SF 라인을 보강했다. Bowen은 Kobe Bryant 등과 같은 서부의 특급 스윙맨을 상대로 PO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며, Jackson은 4-5년 전, Elliott이 해냈던 스윙맨의 역할을 재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뛰어난 유망주이다. 여기에 트윈 타워의 뒤를 받쳐줄 백업 빅 맨, Cherokee Parks를 영입했고, David Robinson과 Danny Ferry와의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물론, 여전히 PG 라인은 불안한 게 사실.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팀에 상당한 공헌을 했던 Horace Grant를 매직에게 뺏기는 불운을 감수해야 했지만, Samaki Walker라는 유망한 빅 맨과 드림팀 3 출신의 Mitch Richmond를 영입했다. Walker는 팀 던컨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99-00 정규 시즌 막판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입신한 선수로서 리바운드력 만큼은 인정 받고 있다. 그는 Robert Horry와 함께 플래툰 체제로 레이커스의 PF 포지션을 담당할 것이다. Richmond 는 워리어스와 킹스에서 쌓은 명성들을 위저즈에서 모두 날린 불운의 스타인데, 10년차 베테랑 최저 연봉인 100만 달러라는 헐값의 계약 조건으로 레이커스를 선택했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그는 J.R. Rider와는 달리 수비력이 좋고 점퍼가 안정된 선수로 알려져 있어 Phil Jackson 감독으로부터 상당한 신임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정말로 불운했던 지난 시즌을 보냈던 히트는 Zo의 복귀 여부에 대한 의구심과 Timmy, Dan Majerle의 이적, Pat Riley가 팀 내에서 가장 아끼던 선수 중 하나였던 Bruce Bowen의 이적이라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LaPhonso Ellis라는 득점력이 뛰어난 포워드와 ‘Pat Riley 타입’의 수비가 좋고 공격적인 SG, Kendall Gill을 영입하면서 벤치를 보강했다. 특히 Ellis는 Anthony Mason과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히트에서 주전 SF 혹은 백업 PF로 출전하여 득점력이 부족한 팀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많은 팀에서 노리던 뛰어난 유망주, Eddie Robinson을 잡은 시카고 불스나 Joe Smith를 다시 팀으로 복귀시키는데 성공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정도가 이번 오프 시즌에서 짭짤한 FA 수익(?)을 거두었다.

아직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현재 John Stockton, Anthony Mason, Marc Jackson, Rod Strickland, Jim Jackson, J.R. Rider 등 유능한 FA들은 자신의 행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Stockton은 계약 기간과 액수 측면에서 재즈와 마찰을 겪고 있다. 그러나 팀도, Stockton도 서로를 배신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trickland는 Timmy를 잃은 히트가 애착을 갖고 계약을 추진 중인 선수이며, 그 외 선수들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Mason 같은 경우는 기량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상당한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입장이라 샐러리 여분이 없는 히트는 그와의 재계약에 큰 관심이 없다. 올해 FA 시장의 신데렐라가 될 것으로 보였던 워리어스의 센터 Marc Jackson은, 지난 시즌 그가 남긴 엄청난 성적이 한 시즌에 그치는 '뽀록' 성이 짙지 않을까라는 우려로 인해 점차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워리어스는 Jackson과의 재계약을 원하지만, 그의 몸값이 좀 더 떨어지기를 바라며 재계약을 미루고 있는 눈치.

현재 대다수의 팀들이 오프 시즌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지난 7월 19일 이후,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로스터를 정비했고, 사치세(다음 시즌 팀 전체 연봉 액수가 54 mil 가량을 넘어설 경우 각 팀들은 초과하는 액수, 1달러당 1달러의 사치세를 리그에 부담해야 한다. 다음 시즌 샐러리캡은 42.5 mil 이다.)에 근접한 샐러리캡, 혹은 그를 넘어선 샐러리캡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선수 보강을 하기가 무리인 상태이다. 따라서 이들은 샐러리캡 여분이 넉넉한 일부 약체팀과 계약을 체결하거나 소속팀과의 재계약, 혹은 헐값의 연봉을 받고 새로운 팀에서 다음 시즌을 뛰어야 한다.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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