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라질 비경을 찾아서…재인폭포등 발길 잦아

  • 입력 2001년 8월 31일 18시 59분


건설교통부가 임진강유역 수해방지 대책으로 한탄강 댐을 건설키로 함에 따라 수몰될 운명인 재인폭포 등 주변의 수려한 자연을 ‘늦기 전에’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최근 늘고 있다.

댐예정지 상류인 경기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재인폭포는 한탄강의 대표적 관광지로 꼽힌다. 높이 18.5m로 거대한 암벽과 폭포가 만드는 검푸른 물웅덩이가 신비감을 더해준다.

재인폭포라는 이름은 줄타기의 명수인 ‘재인’이라는 사내로부터 비롯됐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재인의 아름다운 아내를 탐한 현감이 재인에게 이 폭포에서 줄을 타게 한 뒤 줄을 끊으려는 음모를 꾸몄으나 여인이 혀를 물고 자결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는 것.

현무암층을 흐르는 한탄강 주변 계곡은 깎아지른 듯 날카롭고, 겨울에는 곳곳에 빙벽이 형성되기도 한다. 특히 댐 건설 예정지 아래위로 각각 3㎞구간은 계곡이 깊고 현무암 절벽층이 잘 발달해 있어 자연학습지로도 좋다.

현무암층을 따라 강변 곳곳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이 발견되고 있다. 수자원공사 실사(實査)결과 38개의 자연동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류지역의 선사유적지도 댐이 건설되면 물길이 바뀌어 자취를 감출지도 모르기 때문에 미리 다녀오는 것이 좋다. 매년 지역축제가 벌어지는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구석기시대 유물 2600여점이 발굴된 곳.

한탄강 댐이 건설되면 재인폭포가 지금보다 더 유명한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는 이색 주장도 나왔다.

수자원공사 김한중 댐기획과장은 “신설댐은 홍수조절용이기 때문에 평소 물을 가두지 않아 재인폭포는 연간 5∼10일 정도만 물에 잠기는 세계 유일의 폭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청난 규모의 댐이지만 홍수기에 대비해 평소 물을 가두지 않기 때문에 큰비가 내리는 때가 아니면 물에 잠기지 않고, 오히려 연중 몇 차례 사라졌다 나타나는 ‘신비의 폭포’로 변신한다는 설명.

공사측은 폭포 건너편에 관광용 구름다리를 만들거나 유람선을 띄우는 등 지금보다 나은 시설개선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탄강 댐은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와 포천군 창수면 신흥리 지역에 길이 705m, 높이 85m, 만수위 73m, 총 저수량 3억1100만t 규모로 이르면 2003년 착공돼 5년에 걸쳐 건설될 예정이다.

재인폭포를 가려면 서울에서 3번 국도를 탄다. 의정부, 동두천을 지나 연천군 통현 3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약 7㎞ 앞 오른쪽에 주차장이 보인다.

<연천〓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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