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바가지 요금 없애니 피서객 감동"

  • 입력 2001년 8월 29일 21시 45분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피서객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지 않으면 최소 1000억원은 더 벌 겁니다.”

강원 양양 현남면 갯마을 해수욕장 운영위원회 위원장 유종변(柳鍾邊·48·사진)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째 이 마을 민박요금을 5만원이하로 동결하고 식음료 가격도 저렴하게 받도록 마을을 이끌어 피서객을 ‘감동’시켰다.

“5000원짜리 횟감, 저렴한 민박요금, 동네 슈퍼마켓 가격같은 음료수 가격, 깨끗한 백사장이 결과적으로 피서객을 모았고 돈도 더 벌었습니다.”

강원도가 도내 동해안 97개 해수욕장 중 강원도가 가장 모범적인 해수욕장으로 평가한 갯마을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250m에 불과한 미니 해수욕장으로 15가구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고 있는 간이 해수욕장.

유씨를 비롯, 이 마을 주민 19가구 중 15가구 주민들은 지난해 해수욕장 첫 개장에 앞서 한자리에 모여 다른 마을에서 하루 최고 20만원을 받는 민박요금을 성수기 최고 5만원 이하로 10년동안 동결하자고 결의했다.

또 주류는 식당 가격, 음료수는 동네 슈퍼가격으로 받아 4계절 휴양지로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이마을 해수욕장에는 개장 첫해인 지난해 여름 2만명이 찾아온데 이어 올해엔 3만여명이 찾아와 마을 주민들이 가구당 8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유씨는 “바가지를 씌우지 않으니 피서객들도 생필품을 싸가지고 오지 않고 현지에서 물건을 구입하더라”며 “피서철 꽉 막힌 도로를 비집고 찾아온 관광객에게 성의를 보여주면 그들도 반드시 보답한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양양〓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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