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성남 김용희-포항 김상록 “신인왕 양보없다”

  • 입력 2001년 8월 28일 18시 22분


‘성남 빅뱅.’

29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2001 포스코 K리그의 포항 스틸러스-성남 일화전이 팬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경기는 단독 선두를 놓고 벌이는 1위 포항(승점 26)과 2위 성남(승점 25)의 맞대결 인 데다 올 시즌 ‘최고 새내기’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김상록(22·포항)과 김용희(23·성남)가 팀의 ‘선두비행’을 선언하고 나서 흥미를 돋우고 있다.

둘은 서로 평생 한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선 “맞대결에서 이겨야 한다”는 굳은 각오를 보이고 있다.

김상록은 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프로에 뛰어 든 ‘대어’. 운동선수답지 않게 다소 내성적인 데다 외모도 비교적 가냘프게 생겼지만 그라운드에만 나서면 ‘맹수’로 돌변해 휘젓고 다닌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언뜻 보기에 왜소해 보이지만 축구선수의 모든 자질을 타고났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1m73, 63㎏으로 체격은 다소 자그마하지만 드리블과 패싱능력, 그리고 슛이 좋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적격이라는 평가.

이 같은 평가에 걸맞게 김상록은 25일 울산 현대전에서 기선을 잡는 선제골을 뽑아 3-2 승리를 주도하는 등 K리그에서 3골을 잡아내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15경기에서 16개의 슛을 날려 3개를 성공시켜 18.75%의 슛성공률을 선보이고 있다. 신인임에도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팀을 이끌어 그동안 플레이메이커를 맡고 있던 이라크 용병 자심을 밀어내고 주전자리를 꿰찼다.

김용희는 신인드래프트 2순위로 간신히 프로에 몸담았을 정도로 김상록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대학 때까지 공격수로 활약하다 차경복 감독의 주문에 따라 수비수로 전업해 성공한 케이스.

아디다스컵에서는 딱 한 경기 뛰었지만 정규리그 들어 탄탄한 수비력에다 측면돌파에 이은 공격가담능력이 빛을 발하면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22일 수원 삼성전에서 프로데뷔 첫골을 터뜨리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해 성남의 ‘명가재건’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1m78, 70㎏으로 큰 체구는 아니지만 상대 공격수와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한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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